김민선, 마지막 코너 ‘삐끗’ 女 500m 은메달...“펨케 콕이 더 잘 탔다” 인정 [ISU 세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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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세계 정상급인 김민선(24·의정부시청). 그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도전이 아쉽게 무산됐다.
마지막 코너에서 살짝 흔들린 게 못내 아쉬웠다.
17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World Single Distances Championships) 여자 500m 경기.
김민선은 37초19로 결승선을 끊으며, 선두와 0.36초 차이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강력한 경쟁자 네덜란드의 펨케 콕(23)이 금메달(36초83), 미국의 키미 고에츠(29)가 동메달(37초21)을 각각 가져갔다.
김민선으로서는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이었다.
2023~2024 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1~6차대회)에서 금 3개, 은 3개, 동 2개를 획득한 김민선이었다.
그는 이날 11조 아웃코스에서 일본의 이나가와 구루미와 함께 출발했다.
첫 100m 구간을 목표로 했던 10초40으로 통과했다.
그러나 마지막 코너를 돌아나오는 과정에서 원심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살짝 삐끗하며 왼손으로 빙판을 짚었다.
이후 인코스를 빠져 나온 뒤 직선주로에서 전력질주하며 중간순위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그런데 마지막인 12조에서 펨케 콕이 이날 유일하게 36초대 기록을 내면서 김민선은 은메달로 밀렸다.
펨케 콕은 첫 100m 구간을 김민선보다 빠른 10초31에 통과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김민선은 이날 마지막 코너 실수와 관련해 국내 취재진과의 믹스트 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급하게 나와 평소에 하지 않았던 실수가 나왔다.
하지만 1등을 한 펨케 콕이 워낙 잘 레이스를 잘 탔다.
경기 결과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또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와 올해는 꼭 메달을 따고 싶었다.
오늘 결과가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은메달을 따내 기쁘다.
목표로 했던 것들에 하나씩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의 결과가 전부가 아니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멀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민선은 18일 오전 여자 1000m에도 출전한다.
이에 대해 그는 “확실한 메달권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세계선수권인 만큼 1000m에서도 최선의 등수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500m에 함께 출전한 이나현(18·노원고)은 9조에서 37초49로 레이스를 마쳐 7위로 선전했다.
2조의 김민지(23·서울일반)는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넘어지며 최하위인 24위(41초00)로 밀렸다.
한편, 이날 남자 500m에서는 조상혁(23·스포츠토토)이 7위(34초45), 김준호(28·강원도청)가 8위(34초49)로 ‘톱 10’에 들었다.
김태윤(29·서울시청)은 24위(34초89)로 경기를 마쳤다.
금메달은 33초69의 트랙 레코드와 개인 최고기록을 세운 미국의 조던 스톨츠(19)가 가져갔다.
스톨츠는 세계기록(33초61)에도 0.08초 차이로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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