섕크 낸 '골프황제' 우즈... 첫날 1오버파 컷탈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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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에 출전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가 섕크를 내며 1오버파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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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냈지만 보기를 6개나 쏟아냈다.
우즈는 선두 패트릭 캔틀레이(32·미국)에 8타 뒤진 공동 49위에 올라 컷탈락 위기에 처했다.
2021년 2월 자동차 전복사고로 두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한 우즈는 눈물 나는 재활 끝에 2022년 필드에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마스터스 3라운드 도중 발목 통증으로 기권한 뒤 오른쪽 발목 복사뼈의 외상 후 염증 치료를 위해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에 전념한 우즈는 지난해 12월 우즈 재단이 주최한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해 몸을 풀었다.
최종합계 이븐파로 20명 중 18위에 그쳤지만 걷는 데 문제없이 4라운드를 완주했고, 특히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304.9야드(8위)를 날려 부상에서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도 2021년 교통사고 이후 코스에 나설 때마다 절뚝였던 걸음걸이는 보이지 않았고 힘들이지 않고 오르막을 올랐다.
우즈는 “발은 괜찮고, 다리는 조금 아프지만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윙이 더 부드러워졌고 비거리는 젊은 선수에 뒤지지 않았다.
1라운드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304야드를 기록했고 최대 332야드를 날리기도 했다.
17번 홀(파5·609야드)에서 324야드 티샷에 이어 268야드를 남기고 그린에 볼을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우즈는 “경기에 나서면 확실히 아드레날린이 솟아서 거리가 더 나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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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전 감각이 회복되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샷 정확도가 떨어졌다.
티샷이 6차례나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그린도 8차례 놓치며 이중 6차례 보기를 범했다.
정규 타수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을 때 평균 퍼트는 1.7개로 다소 많았다.
18홀 퍼트 개수도 30개로 많은 편이다.

우즈는 또 18번 홀(파4)에서 176야드를 남기고 두 번째 샷을 했지만 섕크를 내고 말았다.
섕크는 클럽 페이스와 샤프트를 연결하는 호젤 부위에 공이 맞아 터무니없이 오른쪽으로 비켜 날아가는 샷을 말한다.
초보 골퍼들은 자주 섕크를 내지만, 프로 선수가 경기 중에 섕크를 내는 일은 아주 드물다.

우즈가 섕크를 낸 공은 오른쪽 숲으로 날아갔고 나무 틈새로 볼을 쳐내서 그린에 올렸지만 파를 지키지는 못했다.
우즈는 “섕크 맞다.
섕크를 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16번 홀부터 허리에 경련이 있어서 몸을 제대로 돌리지 못했다.
내 허리뼈는 붙여 놨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척추를 고정하는 수술 등 여러 차례 허리 수술을 받았다.

우즈가 파3홀인 4번, 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을 때는 아이언 샷과 퍼트가 잘 맞아떨어져 박수를 받았다.
우즈는 “좋은 점도 많았고 별로였던 점도 많았다.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하면서 일관성 없는 경기를 했다.
내일은 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랄 뿐”이라며 “날카로움이 없었다.
한동안 실전 라운드를 하지 않아서 즉석에서 느낌에 따라 샷을 조정하는 걸 잊었다“고 덧붙였다.
최현태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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