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성장’ 배구가문 둘째 딸 “신인왕 욕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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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배구 도로공사 ‘특급 신인’ 김세빈
김남순·김철수 ‘배구 부부’ 차녀
지난 신인 드래프트 1순위 뽑혀
여자부 신인 중 유일 주전 활약
적수 없어… 신인왕 레이스 독주


신인 드래프트에서 ‘낭중지추’의 압도적인 재능을 가진 선수가 있으면 그해는 그의 이름을 따 ‘○○○ 드래프트’라고 불리곤 한다.
지난해 9월 열린 2023∼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 드래프트는 ‘김세빈 드래프트’라고 불렸다.
한봄고 출신에 187㎝의 좋은 신장을 보유한 미들 블로커 김세빈은 고교 1년 때부터 최고의 재능으로 손꼽혔고, 예상대로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게 됐다.

드래프트가 6개월여 지난 지금, 김세빈은 여자부 신인 중 유일하게 주전을 꿰차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올스타에도 선정되며 팬들로부터 인기도 얻고 있는 김세빈을 지난 8일 김천 도로공사 배구단 숙소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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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미소 한국도로공사의 미들 블로커 김세빈이 지난 8일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에 위치한 배구단 숙소에서 인터뷰한 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김천=남정훈 기자
◆“올 시즌 제 점수는 50점”

만나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번 시즌을 3분의 2 이상 소화한 상황에서 본인의 활약도를 점수로 매겨 달라고. 이에 김세빈은 곰곰이 생각하다 “50점”이라고 밝혔다.
15일 기준 세트당 0.581개의 블로킹을 잡아 이 부문 5위에 올라 있음을 생각하면 다소 박한 평가 아닌가 싶었다.
이유를 묻자 김세빈은 “서브나 제2 연결 동작 등도 부족하고, 전반적으로 코트 위에서 부족한 모습이 너무 많이 나와서 절반인 50점을 주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김세빈은 배구인 출신 부부의 둘째 딸이다.
김철수 한국전력 배구단 단장과 김남순 전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의 피를 물려받았다.
김세빈은 초등학교 때부터 키가 또래보다 월등히 커 4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다.
김세빈은 “두 분 다 많은 조언을 해 주세요. 경기 전에는 ‘자신감을 가져라’ 응원해 주시고, 끝나면 잘된 점과 안 된 점을 지적해 주기도 하고요”라면서 “다만 조언도 여러 번 반복될 땐 잔소리로 느껴질 때도 있어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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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은 꼭 받고 싶어요”

한때 GS칼텍스의 신인 세터 이윤신이 데뷔 첫 선발 출장을 하는 등 김세빈의 독주였던 신인왕 레이스가 경쟁 구도로 가는 분위기가 잠시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윤신이 다시 백업 세터로 물러나면서 이대로 가면 만장일치 신인왕도 가능한 모양새다.
신인왕에 대해 묻자 배시시 웃던 김세빈은 “꼭 받고 싶죠. 의식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저도 신인왕을 받는 게 부끄럽지 않게 더 잘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김세빈에겐 롤모델이 많다.
첫손에 꼽는 이는 도로공사에서 함께 뛰는 미들 블로커 배유나다.
배유나는 김세빈의 한봄고 16년 선배다.
김세빈은 “(배)유나 언니 블로킹 손 모양도 엄청 좋고, 이동 공격이나 이런 걸 배워 보려고 하는데 쉽지 않아요. 그래서 연습 때도 유나 언니가 플레이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며 따라 해 보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김천=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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