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방황했던 지난날…김서현은 ‘자신의 것’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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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최대한 오래, 1군에!”

타고난 재능을 갖췄다.
2022년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야구월드컵) 최고 구속 163㎞를 찍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프로에 입단했다.
우완 투수 김서현이다.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4월 19일 두산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호세 로하스, 허경민, 이유찬을 잇달아 범타(삼진 2개)로 돌려세웠다.
화끈하게 꽂히는 직구(트랙맨 기준 최고 160.1㎞)에 관중석이 들썩였다.
대형 스타를 예감케 하는 장면이었다.

‘슈퍼루키’에게도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험난한 적응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제구가 흔들렸다.
마음이 급했다.
어떻게 해서든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팔 높이 등 투구 폼에 변화를 줬다.
안타를 맞지 않으려다 보니 변화구 비중이 늘었다.
설상가상 선발과 불펜, 1군과 2군 등을 오가며 혼란을 빚었다.
투구 밸런스가 깨졌다.
가지고 있는 구위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김서현은 “돌이켜보면 심리적인 부분이 크지 않았나 싶다.
기복이 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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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자신의 것을 찾아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이번 겨울이 중요했던 까닭이다.
사실상 프로로서 처음 맞이하는 비시즌. 박승민 투수코치 등과 의견을 나누며 하나씩 채워가는 중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는 것은 기본, 고등학교 시절 밸런스를 가져오려 애썼다.
좋았던 기억들을 소환하며 자신감도 키워가는 중이다.
김서현은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보면, 느낌적으로도 훨씬 나은 듯하다.
코치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려 한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김서현은 한화의 ‘뒷문’을 맡아줄 자원이다.
최원호 감독을 일단 올 시즌 김서현을 불펜으로 고정하려 한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마음가짐을 단단히 먹었다.
“이미 시즌 중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목표는 명확하다.
최대한 오래 1군에 머무는 것이다.
김서현은 “지난 시즌 너무 못했지 않나.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 “불펜에 계속 있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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