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밍 최강자’ 롯데 포수 유강남이 보는 로봇 심판·프레이밍 무용론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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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해=황혜정기자] 로봇 심판의 도입이 화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빈번한 스트라이크 판정 논란을 막기 위해 KBO리그 2024시즌부터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도입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포수의 역할 축소론도 나온다.
포수는 ‘프레이밍’이라는 기술을 써서 볼인 공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도록 유도한다.
국내 ‘프레이밍’ 기술 최강자로 꼽히는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31)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강남은 “포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투수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라며 “로봇이 판정한다고 해도 내가 불안하게 공을 잡는다면 투수가 공 던지는 데 문제가 생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강남은 “의식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잡으려고 해야 할 것 같다.
로봇도 가끔은 실수하지 않냐”며 웃었다.
포수 출신으로 롯데 자이언츠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56) 신임 감독 역시 ‘로봇 심판’ 도입으로 포수 훈련 방법이 달라져선 안 된다고 했다.
김 감독은 “프레이밍 등 포수 훈련 방법은 달라질 것이 없다고 본다”며 “로봇 심판이 볼-스트라이클ㄹ 판정한다고 프레이밍을 할 필요가 없는 게 아니다.
포수가 공을 확실하게 잡아줬을 때, 투수는 더 느낌이 오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부터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범 운영된 ABS는 일명 ‘로봇 심판’이 볼과 스트라이크를 판정하는 시스템이다.
야구장에 설치된 전용 카메라가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등 고정된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타자별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한 뒤 공의 궤적을 파악해 자동으로 볼·스트라이크 여부를 판정한다.
주심은 관련 어플리케이션이 깔린 스마트폰과 이어폰 등 수신 장비를 착용하고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전달 받아 콜을 하며 판정 결과에는 개입할 수 없다.
KBO는 지난 19일 ABS 도입을 전격 선언하며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볼·스트라이크 판정이 정교함과 일관성을 유지하게 됐고, 판정 결과가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간도 단축되는 성과를 거뒀다.
ABS 제도를 도입하면 모든 투수와 타자가 동일한 스트라이크 존 판정을 적용받을 수 있어 공정한 경기 진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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