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률 80%’ 다시 맞이하는 대도 시대, 8년 만에 50도루 달성자 나오나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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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여러모로 유리해졌다.
숫자로도 드러난다.
즉 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규정 변화를 통해 메이저리그(ML)가 다시 도루 시대에 접어든 배경이다.
이제 KBO리그에서도 같은 규정이 적용된다.
성공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수치다.
2023년 ML 도루 성공률은 80.2%였다.
2022년 75.4%에서 5%가량 상승했다.
확률이 올라간 만큼 도루 시도가 많아지고 성공 숫자도 크게 늘었다.
2023년 리그 도루 숫자는 3503개. 2022년 2486개보다 1000개 이상 늘었다.
흐름은 빠른 선수들이 주도했다.
애틀랜타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는 도루 73개로 최고 대도로 자리했다.
이전 한 시즌 최다 도루가 37개였던 6년차 선수가 시즌 내내 베이스를 훔쳤다.
도루 40개 이상을 올린 선수가 아쿠나를 포함해 6명. 샌디에이고 김하성은 38도루로 리그 전체 도루 부문 7위에 올랐다.
김하성 또한 1년 전에는 도루 12개에 불과했다.
선수 직접 달라진 규정에 따른 유리함을 느꼈다.
김하성은 2023시즌을 마친 후 “나뿐이 아니라 뛰는 선수들에게 많이 유리해졌다.
예전 ML는 홈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규정이 바뀌면서 뛰는 선수들에게 또 하나의 생존 전략이 생겼다.
내게도 좋은 일이다.
앞으로 더 많은 도루를 하고 싶다.
바뀐 규정이 내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ML는 2023시즌을 앞두고 베이스 크기를 기존 15인치에서 18인치로 확대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베이스간 거리도 11㎝ 가량 짧아졌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시 손 하나 차이로 세이프와 아웃이 좌우되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변화다.
여기에 투수의 견제 제한 규정까지 마련하며 뛰는 야구를 지향하는 ML다.
KBO리그도 2024년부터 ML의 변화를 수용했다.
이미 확대한 베이스를 갖고 10구단이 캠프에 임하고 있다.
투수 견제 제한과 피치 클락은 후반기부터 완전히 적용되지만 커진 베이스는 개막전부터 전면도입이다.
자연스럽게 KBO리그도 발야구 부활이 예상된다.
2016년 LG 박해민(당시 삼성)의 52도루 이후 실종됐던 50도루가 다시 나올 수 있다.
체력적인 부담과 부상 위험으로 도루를 지양한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ML와 흡사한 성공률이 나오면 KBO리그 주자도 뛰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도루 1위 두산 정수빈(39도루)과 2위 LG 신민재(37도루), KIA 박찬호(30도루), 그리고 통산 368도루의 박해민이 부지런히 베이스를 훔칠 것이다.
주력이 뛰어난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가능성도 높다.
야구는 멈춘 듯 살아 움직인다.
도루가 그렇다.
도루에 능한 주자는 시종일관 투수의 타이밍을 빼앗고 베이스를 훔치기에 적합한 구종에 찾아 시동을 건다.
새 시즌 야구는 도루를 통해 보다 긴장되고 박진감 넘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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