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돌풍’ 박기호, 대회 최고 애버리지로 사이그너 제압…대회 16강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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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PBA 제공

‘무명’ 박기호가 또 한번 일을 냈다.

박기호는 9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PBA 32강서 ‘튀르키예 마술사’ 세미 사이그너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두 차례 ‘끝내기 하이런 10점’을 선보이는 등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첫 세트 초구를 4득점으로 연결한 박기호는 3이닝서 사이그너에 7득점을 허용해 5-10으로 끌려갔으나, 5이닝째 얻은 기회를 끝내기 ‘하이런 10’점으로 마무리하며 1세트를 따냈다.
이어 2세트서도 5-4 근소하게 앞서던 4이닝째 하이런 10점으로 15-4를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
3세트에도 6-3 상황 3이닝째 하이런 9점으로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12이닝 만에 45점을 채운 박기호는 경기 애버리지 3.750으로 종전 사이그너가 128강에서 세운 2.842를 훌쩍 뛰어넘으며 대회 최고 애버리지를 세웠다.
동시에 PBA 세트제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도 세웠다.
매 대회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 400만원) 수상 가능성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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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 사이그너가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PBA 제공

박기호는 2021∼2022시즌 챌린지투어(3부)로 데뷔해 4개 대회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해당 시즌 종합 2위로 한 시즌만에 1부투어에 승격했다.
승격 첫 시즌에는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으나, 이번 시즌 들어 4차투어(에스와이 챔피언십)서 4강에 오르는 뛰어난 경기력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당시 강동궁, 잔 차파크(튀르키예), 이상대 등 우승후보들을 연거푸 제압하며 ‘무명 돌풍’을 일으켰다.
건설 현장에서 미장, 방수 업무를 하는 그의 본업도 화제를 모았다.
이번 대회서 또 한번 돌풍을 일으킨 박기호는 16강서 이상대를 만난다.

이밖에 열린 PBA 32강전서는 강동궁, 조건휘, 임성균, 김병호, 강민구 등이 16강 진출에 성공, 국내파 강세가 이어졌다.
16강 진출자 가운데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만 유일한 외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비롤 위마즈(튀르키예), 모리 유스케(일본), 아드난 윅셀(튀르키예) 등의 해외 선수들이 탈락했다.
전날 조재호를 제압한 김병섭을 비롯해 전인혁, 최성원 등도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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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롱 피아비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PBA 제공

한편, 같은 날 열린 LPBA 8강전서는 김보미가 ‘당구 여제’ 김가영을 상대로 풀세트 끝에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통산 10번째 4강 무대에 오른 김보미는 프로 첫 우승에 도전한다.


프로 출범 이후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5개 대회 중 4개 대회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웰뱅 여왕’ 임정숙은 같은 팀 백민주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임정숙은 이번 대회서 김가영-스롱 피아비가 경쟁중인 LPBA 최다 우승(6회)에 도전한다.
스롱도 장혜리를 꺾고 6개 대회 만에 준결승에 올라 통산 7승에 도전한다.
4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김경자가 더해져 치열한 4강전을 예고했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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