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시선에도…여유만만 클린스만 “실패라고 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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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희로애락은 축구의 일부다.


클린스만호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치고 귀국했다.
8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 스태프, 일부 선수단(13명)이 한국 땅을 밟았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해외파는 카타르 현지에서 소속팀으로 바로 복귀했다.
빈손으로 돌아온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수장의 입에 시선이 집중된 상황. 클린스만은 “4강에 진출했다.
실패라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한국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1960년 2회 대회 후 60년 넘게 풀지 못한 과제였다.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다.
전력 역시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전혀 다른 그림이 펼쳐졌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이 이어졌다.
요르단과의 준결승이 대표적이다.
0-2로 패한 것은 둘째 치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인 팀을 상대로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 굴욕적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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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싸늘한 분위기. 무엇보다 감독 책임론이 거세게 대두됐다.
‘자율’을 앞세웠으나 실질적으로 특별한 전술을 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AP통신은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력과 관련해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감독의 전술에 의문문호가 붙는다.
손흥민 등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로 꾸려진 한국은 더 많은 것을 해냈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분석의 최우선 대상은 클린스만 감독 자신이 될 것”이라고 날카롭게 꼬집기도 했다.

자신을 향한 싸늘한 목소리를 잘 알고 있을 터. 이날 공항을 찾은 팬 가운데 일부는 “이게 축구냐!”고 분노를 표했다.
엿을 투척하는 이도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태연했다.
“거듭 강조하지만, 나 역시 팬 여러분들만큼이나 우승하고 싶었다”고 되레 목소리를 높였다.
요르단전에 대해 실망감을 언급하긴 했으나 특별한 반성이나 팬들을 향한 사과의 말은 없었다.
그보단 긍정적인 대목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요르단전 패배까지 1년 동안 무패를 이어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긍정적인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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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앞으로도 자신의 방식을 고수할 뜻 또한 명확히 했다.
계속해서 지휘봉을 들고자하는 것은 물론 논란이 됐던 해외 체류도 그대로 이어간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주쯤 출국해 짧은 휴식을 취한 후 유럽으로 넘어가 선수들의 경기를 볼 예정이다.
월드컵 2차 예선(태국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길게 자리를 비우긴 어렵다”면서 “여러분들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은 알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은 프로팀의 감독과 다르다.
업무 방식의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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