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컨택리스를 은폐한 이유 중 하나

2002년 콘텐츠별 차등과금 시스템 다음으로 괘씸했던게 바로 "모바일 카드"입니다.

이게 뭐냐면...

모바일 카드가 나온 초기에는

요렇게 생긴 UICC카드를 카드사를 통해 발급받은 다음

휴대전화의 배터리를 분리하여 UICC 슬롯에 꽃은 후 MONETA, K-merce, bankOn을 통해 이용할수있는 카드를 말합니다.

요렇게 생긴 조회기에 연결된 irDA/FM 동글에 MONETA, K-merce, bankON을 켜서 주 카드 설정후 결제모드로 진입하여 갖다대는 irDA/FM 방식과 금융 서비스를 켜지않고 덮은 상태에서도 갖다대는 RF방식으로 이용할수 있었습니다.

카드사들끼리 순조롭게 진행하면 다행이지만 애초에 "모바일카드"이기에 당연히 이통사가 끼어들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결과...

출시되자마자 수수료 분쟁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카드 수수료를 겨우 내리고 있었고 아직 IC대신 마그네틱 결제 위주라 내야될 수수료가 적었는데 높은 수수료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결국 카드사들은 제대로 홍보조차 하지 않았고 이용자는 잘 없고 가맹점 입장에서도 월 요금 꼬박 내고있는데 잘 안쓰는 애물단지로 전략했고 이통사 혼자만 쌩쑈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2006년 구 LG카드가 VISA payWave(지금의 Tap to Pay)를 도입했지만 별 반응이 없었고 irDA/FM 방식이 도태되고 RF방식으로 통일되었지만 조회기의 보급이 시원찮고 카드사들은 트라우마를 잊고자 작정하고 은폐하는 길을 선택해 소용량 멀티미디어 요율을 내면서 이용하던 이용자들만 고통을 받게 됩니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와중에 iPhone이 출시되었고 스마트폰용 모바일카드 서비스도 시작되었지만 아시다시피 모바일 "교통"카드를 제외하면 제대로 이용되지 못했습니다. 당시 iPhone의 경우 캐나다의 iCarte라는 업체에서 만든 외장형 케이스를 따로 구입해야 했습니다.

가맹점도 알려고 하지않고 카드사들이 작정하고 은폐하고 여기저기 찾아서 점주나 계산원한테 알려줘도 동글 고장 등으로 못써먹는 상황이 이어졌지만 갑자기 비씨가 탈 이통사를 외치고 싶었거나 이통사를 끼고있다는것이 미안했는지 HCE(호스트카드에뮬레이션)기반인 BC Pay를 만들고 모바일 카드 말기인 2018년에 JUSTOUCH(저스터치)로 이름을 바꿔 타 카드사에게 개방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금액 문제로 싸우고 삼성카드의 탈주로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렇게 2019년 10월 신한카드를 마지막으로 모바일 카드가 단종되고 역사속으로 사라졌으며 그 다음해인 2020년에 코로나-19가 터지자 컨택리스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음에도 한국 카드사들은 쉬쉬했고 2023년 현재 Apple Pay가 국내에 출시되도 모바일 카드의 영향으로 특정 카드사만 허용하는 폐해만 남겼습니다.

뭐든 통신사가 엮이면 잘 되는게 하나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