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왜 비싼 돈 주고 외국 감독만…축구 사대주의 청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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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대표팀의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좌절되자, '감독 책임론'이 대두됐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외국인 감독만 고집하는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연이어 쓴소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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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은 이날 오전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이 세계 수준으로 올라가 있고, 박항서 감독 등 능력이 출중한 감독이 즐비한데도, 왜 축협은 막대한 연봉을 지불하고 외국 감독들만 데려오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중한 선수 출신이더라도 감독 능력은 또 다른 영역이고, 그 사람 감독 시절 전적은 별로이던데, 한국 축구가 더 망가지기 전에 정비하는 게 어떻겠냐"며 "경남FC, 대구FC 운영해보니 감독 능력은 따로 있던데"라고 덧붙였다.


오후에는 새 글을 올리며 "경남FC가 2부 리그로 떨어졌을 때 감독 선발을 하면서 4부 리그 감독하던 사람을 선택했다.
그 사람은 선수들과 숙식을 함께 하면서 혼연일체로 노력해 2부 리그에서 우승하고 1부 리그 최상위권까지 차지했다"며 2012~2017년 경남도지사에 재임하며 경남FC 구단주를 맡았던 경험을 떠올렸다.


또 "스카우트 파동에 휩싸여 프로 축구에선 빛을 보지 못했지만, 감독 능력은 탁월했던 것"이라며 "그 감독은 능력을 인정받아 지금은 중국 프로리그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의 성적과 감독으로서의 능력은 별개의 것이라는 지적이다.


굳이 높은 연봉을 주고 외국인 감독을 기용하는 관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28억 원 연봉을 주지 않아도 외국 감독보다 훌륭한 한국 감독이 많다"며 박항서 감독뿐만 아니라 황선홍 감독, 조광래 감독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축구 사대주의는 이제 청산해야 할 시점 아니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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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완패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컸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세계 최고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올 시즌 득점 순위 상위권에 포진하며 절정의 기량을 보이는 데다 이강인도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핵심 선수로 자리 잡으며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수비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 김민재가 든든히 후방을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막상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졌지만,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다음 목표로 제시하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은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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