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한 손흥민 “감독보다 내가 대표팀 계속 할 수 있을지부터 생각해야” [SS도하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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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감독께서 나를 더이상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
손흥민(토트넘)의 표정은 복잡미묘했다.
그는 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에서 0-2로 패한 뒤 고개를 숙이며 이렇게 말했다.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에만 2골을 내줬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까지 유효슛 0개로 처참한 졸전이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서 “너무 속상하다.
뭐라고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이기고 지는 게 분명히 반복되는 스포츠다.
우리가 부족해서 진 게 사실이다.
요르단이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칭찬 받아 마땅하다.
부족함을 많이 느낀 대회다.
선수들의 많은 희생과 헌신이 있었음에도 원하는 성적을 가져오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 뿐이다.
또 팬들, 대한민국 국민께 송구스러운 마음 뿐이다”라고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대회 많은 비판을 받았다.
선수 기용을 비롯해 색채 없는 축구로 선수들 개인 기량에만 의존했다는 게 이유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해야 하는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손흥민은 이렇게 답했다.
그는 “그전에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감독께서 나를 더이상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미래는 모르는 것이다.
감독 입장에서는 많은 분이 비판하는 게 당연하다.
당연히 아시안컵을 우승하려고 모셔왔는데, 4강에서 좌절하고 패배한 것에 대해 감독이 질책받는 건 안타깝다.
토너먼트 하기 전부터 시선이 좋지 않았다.
감독이 받는 부담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내셨다.
선수들을 케어하는 데 티를 내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서 감명 받았다.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체력 부담이 없을 수 없는 경기였다.
한국은 16강과 8강 2경기 연속 120분 연장 혈투를 벌였다.
손흥민은 “우리 상황을 회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답변이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왔기에 그 부분이 패배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조금의 긴장감과 경험, 부족한 것들이 경기장에서 나왔다.
어린 선수들이 조금 더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기였다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더 단단해졌으면 한다.
선수들이 실망하고, 힘들어하고 있을 텐데 나를 질책해달라. 선수들은 정말 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손흥민은 “한 팀의 주장으로서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
팬분들을 좋게 해드리기 위해 빠짐 없이 최선을 다했다.
축구를 하다 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선수들은 정말 잘못이 없다.
질책을 받는다면 내가 받아야 한다.
기대를 채워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앞으로 더한 책임감을 갖고 국민들을 더 자랑스럽게 할 수 있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면서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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