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얼굴로’ 조현우가 몇 개를 막았는데…허탈한 수비에 빛 바랬다 [SS도하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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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참패로 이어질 뻔했다.
온 몸을 던진 슈퍼세이브에도 수비수의 허술한 방어망으로 빛이 바랬다.

축구대표팀 수문장 조현우는 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상대 소나기 슛을 수차례 선방했으나 한국의 0-2 패배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전반 초반부터 믿기 어려운 수준의 수비진 균열을 구해낸 건 조현우였다.
그의 애칭 ‘빛현우’에 걸맞은 선방이었다.
전반 25분 상대 최전방 공격수 야잔 알나이마트가 오른발로 감아찬 슛을 그가 두 손으로 걷어냈다.

전반 42분엔 무사 알타마리의 패스를 받은 알나이마트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개인 전술로 정승현 등 한국 수비수 3명을 단번에 벗겨낸 뒤 슛을 시도했다.
실점과 다름 없는 상황이었으나 조현우가 얼굴로 저지했다.

한국이 전반 유효 슛 ‘0개’로 움츠렸을 때 조현우는 요르단의 4개 유효 슛을 신들린 선방으로 저지했다.

후반에도 마찬가지다.
후반 8분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크게 흔들렸다.
10분 뒤 알타마리가 후방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위협적인 슛을 때렸다.
조현우는 변함 없이 뛰어올라 손으로 저지했다.

그럼에도 후반 21분 알타마리에게 쐐기포를 내줘야 했다.
그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한국 수비는 전혀 힘쓰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졌다.

조현우는 조별리그에서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은 ‘주전’ 김승규 대신 실전 장갑을 꼈다.
조별리그엔 경기 감각을 되찾는 데 애를 먹었지만 녹아웃 스테이지 들어 맹활약했다.
특히 승부차기 접전을 벌인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상대 키커의 슛을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저지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역시 연장 끝에 2-1로 이긴 호주와 8강전에서도 안정적인 방어력을 뽐냈다.

요르단전에서도 제 컨디션을 뽐냈지만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수비진이 예상보다 크게 겉돌며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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