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탈출 눈앞서 ‘리버스 스윕’… 페퍼저축은행, V리그 역대 최다 20연패 수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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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왼쪽)이 타임 도중 선수단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탈출 목전에서 무너졌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은 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3(25-21 25-21 20-25 22-25 7-15) 패배를 당했다.
시즌 25패째(2승)와 함께 승점 8점이 됐지만, 여전히 리그 유일 한 자릿수 승점 팀 굴욕을 피하지 못하고 꼴찌에 머물렀다.
20연패다.
마지막 승리는 지난해 11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2라운드 첫 경기다.
풀세트 끝 3-2 승리였다.
이후 남은 2라운드 포함 전패다.
이날 전까지 유일하게 승점을 추가한 경기는 12월 22일 열린 3라운드 마지막 경기 한국도로공사전이었다.
그 뒤를 이어 오랜만에 승점 1점을 얹었지만 위로는 되지 않았다.
20연패는 KGC인삼공사(현 정관장)가 2012∼2013시즌 기록한 단일시즌 최다 연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다.
역대 통산 연패 기록으로도 1위다.
2021∼2022시즌 말미 3연패와 2022∼2023시즌 개막 17연패를 묶어 이미 한 차례 20연패를 찍었던 페퍼저축은행은 구단 2번째 20연패 오명을 쓰고 말았다.
이제 전에 없던 ‘21연패’를 걱정해야 한다.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이 걱정스레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어려움을 안고 시작한 경기였다.
아웃사이드 히터 박은서가 훈련 도중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다.
설상가상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도 직전 한국도로공사전 막판 호소한 발목 통증으로 한 경기를 쉬어가야 했기 때문.
위기 속에 하나로 뭉쳤다.
1세트 13-16으로 뒤지던 경기를 박정아의 서브에이스로 시작된 7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살려 2세트까지 4점 차 승리를 거둬 터널 탈출 목전까지 갔다.
그때 악몽이 시작됐다.
GS칼텍스의 ‘에이스’ 실바가 높이가 낮아진 페퍼저축은행을 두들겼고, 유서연이 잠잠한 강소휘 대신 쌍포를 이뤄 공격 지원에 나섰다.
흔들린 페퍼저축은행은 결국 20-25로 3세트를 내줬다.
4세트에는 박정아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22-25로 고개를 떨구며 원치 않던 풀세트로 향했다.
GS칼텍스 선수단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승부처에서 결국 무릎 꿇었다.
외인 유무가 치명적이었다.
노골적으로 실바 쪽에 공격이 쏠렸지만, 달리 제어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7-15로 무너져 20연패를 막지 못했다.
박정아가 시즌 최다 26점을 올렸고, 이한비(14점), 필립스(13점)가 분전했지만 충격적인 리버스 스윕에 고개를 떨궜다.
GS칼텍스는 36점을 올린 실바의 수훈과 6개의 블로킹을 책임진 오세연 등의 활약으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한편, 같은 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OK저축은행이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5-22 23-25 25-21 25-22)로 꺾었다.
순위를 2계단 끌어올려 3위에 안착해 봄배구를 향해 질주한다.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가 40득점, 공격성공률 74.07%를 쏟아내며 승리 일등공신으로 거듭났다.
삼성화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39득점, 성공률 71.70%로 맞불을 놨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OK저축은행 선수단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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