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기 싹’ 큰형님이 달린다…韓 역대 아시안컵 ‘최고령’ 김태환, 승부욕도 ‘최고’[SS도하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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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뒤지지 않는 열정과 승부욕이다.

축구대표팀 오른쪽 풀백 김태환은 엔트리 26명 중 최고령자다.
1989년생으로 클린스만호 유일 1980년대생인 그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그가 보여주는 열정은 후배들에게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 최종 담금질에 나선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김태환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축구화 끈을 단단히 묶고 잔디를 밟았다.
선수들과 볼 돌리기로 몸을 달군 그는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훈련에 임했다.

지난 3일 호주와 8강전 이후 줄곧 론도(볼돌리기)로 몸을 풀며 ‘회복’에 초점을 두고 훈련이 이뤄졌다면, 이날은 폴대를 세워두고 ‘순발력 훈련’을 진행했다.
오른쪽에는 파란 딱지, 왼쪽에는 빨간 딱지가 놓여있었고, 코치가 외치는 색을 밟은 뒤 스프린트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김태환도 라인에 섰다.
후배들 사이에서도 민첩함을 보이면서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끊는 승부욕을 과시했다.
이를 악 물면서 피니시 라인을 끝까지 노려보며 통과하는 모습에서 ‘승부사 기질’을 뽐냈다.

김태환은 지난 호주와 8강전을 통해 최고령 출전 단독 1위에 올랐다.
사우디와 16강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차두리(34세 190일)와 함께 한국 아시안컵 최고령 출전 기록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는데 호주전까지 출전하면서 이 최고령 기록(34세 193일)을 홀로 보유하게 됐다.

그의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조별리그에서는 종아리 통증으로 벤치서 대기하는 시간이 많았다.
조별리그 1~2차전은 교체로 출전,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 120분 혈투, 호주와 8강전까지 선발로 나서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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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답게 중심을 잘 잡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등 제 몫 그 이상을 해내며 ‘노련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대표팀은 지난 3일 호주와 8강전 연장 혈투 끝 울린 승전고로 분위기가 한껏 올라있다.
사우디와 16강전을 시작으로 8강까지 2경기 연속 120분 이상의 혈투 끝 ‘극적 승리’를 따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여기까지 오면서 많은 드라마를 썼다.
팀적으로 긍정적인 요소를 얻었다.
자신감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감독으로서는 선수들을 위한 분위기 형성과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
한국에 많은 분들이 늦은시간까지 자지 않고 우리를 믿고 응원해준다.
상당한 동기부여와 긍정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훈련에는 이탈자 없이 26명의 선수 모두가 그라운드에 서서 훈련을 온전히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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