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누적 결장’ 김민재 없이 요르단 에이스 막아야…이기면 오히려 전화위복, 푹 쉰 몬스터를 결승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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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명백한 전력 누수다.
하지만 이 위기를 잘 넘기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옐로카드를 받았다.
공을 두고 상대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주심은 김민재가 거친 행동을 했다고 판단해 카드를 꺼냈다.

지난달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회 첫 번째 옐로카드를 받은 데 이어 두 번째 카드다.
이번 대회는 옐로카드 두 장이 쌓이면 한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다.
규정에 따라 김민재는 7일 자정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요르단과 4강전에 출전할 수 없다.
우려했던 ‘카드 트러블’에 걸린 선수가 하필 수비 핵심 김민재다.

김민재는 수비 범위를 넘어 클린스만호 전체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넓은 수비 반경에 월드클래스 수비력, 웬만한 미드필더 이상으로 정확한 패스, 세트 피스 가담 능력 등 여러 면에서 탁월한 기량을 보유했다.
그의 공백은 대표팀에 엄청난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김민재는 요르단과 첫 경기에서도 맹활약했다.
팀은 2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쳤지만, 김민재는 요르단 에이스인 무사 알타마리와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알타마리는 프랑스 리그1의 몽펠리에서 뛰는 유럽파로 스피드와 드리블에 장점이 있는 선수다.
김민재는 경기 내내, 특히 후반전에는 알타마리를 완벽하게 묶으며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수비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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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김민재가 빠지면 김영권에 정승현, 혹은 박진섭을 투입하는 포백으로 전환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활용했던 스리백을 시도할 수도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가 없는 건 큰 공백이다.
리더이며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챔피언이다.
정승현이 있고, 박진섭도 있다.
다른 솔루션으로 갈 수도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내려서 백3를 구성할 수도 있다.
고민해봐야 한다.
김민재가 없는 게 확실히 슬프긴 하다”라고 말했다.

결국 요르단전 최대 키포인트는 수비에 있다.
호주전에서 양현준은 후반 사이드백으로 변신해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 카드를 다시 꺼내든다면 한국은 새로운 구성의 포백, 혹은 스리백을 구축하게 된다.

변수가 있긴 하지만 이 순간을 잘 넘기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김민재는 강행군에 지친 상태다.
16강, 8강전에서 120분 혈투를 벌였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16강전에서는 연장후반 막바지에 교체되긴 했어도 이틀을 쉬고 8강전을 치렀다.
다른 선수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지만, 김민재는 이번시즌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쉬지 않고 뛰어 체력에 더 문제가 있다.

요르단을 이긴다는 가정하에 김민재의 결장은 결승전에 임하는 대표팀 전력 상승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결승전은 11일 자정 킥오프한다.
김민재는 일주일을 푹 쉬고 가장 중요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된다.
푹 쉬며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린 김민재를 아시아에서 뚫을 공격수는 많지 않다.

일단 요르단을 잡는 게 우선이다.
4강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김민재의 결장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동료들이 요르단이 이겨 자신의 공백이 드러나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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