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우승까지 단 두 걸음… 좀비처럼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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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안착… 7일 요르단과 결승행 다퉈
8강 호주전 연장 접전 끝 2-1승
대회 내내 뒷심 발휘하며 승전보
강한 정신력으로 체력 우려 극복
손흥민 “더 단단해지는 계기 될 것”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기대감
일본, 이란에 1-2패… 한일전은 무산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


지난달 별세한 독일 축구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의 명언이다.
서독이 우승한 1974년 서독월드컵 당시 준우승팀 네덜란드의 에이스 요한 크루이프가 자신을 제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자 남긴 말이다.
승리한 자만이 진정하게 웃을 수 있는 냉철한 승부의 세계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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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지난 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호주와의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1-1을 만드는 동점 페널티킥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알와크라=AP뉴시스
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승리’로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 내내 종료 직전 극적인 득점을 터뜨리는 뒷심을 발휘해온 한국이 연장 접전 끝에 호주를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에 2-1로 승리했다.

전반전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소’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성공시켜 1-1로 힘겹게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연장 전반 13분엔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나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4강행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2015년 호주 대회 결승에서 호주에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배해 준우승에 만족했던 뼈아픈 기억을 완벽하게 설욕했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준결승에 진출한 것도 호주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한국은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는 8강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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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는 이번 대회에서 ‘좀비 축구’라는 별명이 새로 생길 정도로 끈질긴 정신력과 체력을 앞세워 토너먼트 무대를 통과하고 있다.
한국은 요르단과 조별리그 E조 2차전부터 4경기 연속으로 후반전 추가시간에 득점하면서 승부를 뒤바꿨다.
3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 나온 추가시간 골을 제외하면 3골이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낸 동점골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도 0-1로 끌려가던 클린스만호는 후반 종료 직전 조규성(26·미트윌란)의 극적인 헤더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이날 호주전에서도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를 따낸 한국은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였지만, 끝내 승리를 쟁취했다.
이렇게 결과로 증명하고 있기에 한국은 염원하던 우승을 향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체력적인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대표팀의 정신력은 오히려 점점 강해지고 있다.
두 경기 120분 혈투를 치른 손흥민은 “나라를 위해서 뛰는 몸인데 힘들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장 큰 핑계”라면서 “(어려운 과정이)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는 것 같고, 이런 경기로 인해서 더 믿음이 강해지는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클린스만 감독도 “한국이 64년 동안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는데, 트로피를 가져가고 싶어 하는 그런 간절함과 목마름으로 힘이 생기는 것 같다”며 “선수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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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제 한국은 단 2경기만 더 이기면 숙원이던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다.
7일 0시 펼쳐질 준결승 상대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나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요르단이다.

4강 대진이 완성되면서 한국이 결승에 진출할 시 만날 상대도 윤곽이 잡혔다.
‘우승후보’ 일본이 8강전에서 이란에 1-2로 무기력하게 패배해 결승 ‘한·일전’은 무산됐다.
개최국 카타르도 승부차기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누르고 준결승에 올라 이란과 결승행을 놓고 맞붙는다.
동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유일하게 4강에 올랐고 나머지는 모두 중동 국가다.
장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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