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시안컵 토너먼트 첫 경기 연장→두 번째 경기 패배 ‘징크스’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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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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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손흥민(왼쪽)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쉬운 징크스도 날려버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서 연장 전반에 터진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클린스만호는 호주의 견제를 이겨내고 2015년 이후 9년 만에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승리의 기쁨과 함께 대한민국을 괴롭혔던 징크스에서도 벗어났다.
그동안 한국은 유독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고전했다.
2007년 동남아시아 4개국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5개 대회 연속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연장 승부를 벌였다.
조별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토너먼트에 들어서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에서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토너먼트에 들어섰다.
하지만 토너먼트에서도 반전의 모습은 없었다.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났는데 후반 추가 시간 막판에 조규성의 헤더 동점 골로 극적으로 연장으로 향했다.
이후 승부차기에서 4-2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아시안컵 5개 대회 연속 토너먼트 첫 경기 연장 승부라는 징크스는 이어졌다.
두 번째 경기 결과에도 관심이 쏠렸다.
한국은 2007년 동남아 대회 토너먼트 첫 경기였던 8강에서 이란을 만나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올랐지만 다음 경기에서 패배했다.
이는 2011년과 2019년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5년 호주 대회를 제외하고 토너먼트 첫 경기 연장 이후 두 번째 경기에서 모두 패배한 징크스를 가지고 있었다.
최근 4개 대회 중 세 번이나 토너먼트 두 번째 경기에서 패배해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그동안 첫 경기에서 연장 혈투를 벌여 체력이 저하됐고 여파가 두 번째 경기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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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클린스만호는 16강에 이어 8강에서도 연장 승부를 펼쳤다.
이번에도 패배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 추가 시간에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황희찬이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연장에서는 손흥민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리를 안겼다.
특히 호주는 한국보다 이틀 먼저 16강을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었으나 이를 극복했다.


2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치며 선수들의 체력은 고갈됐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클린스만호는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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