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우승 경력자 VS 내부 코치’ 신속하고 신중한 KIA 새 감독 선임[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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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신중하면서도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
”
난이도 최상이다.
유례없는 사건으로 인한 감독 해임. 그리고 캠프 도중 감독 선임. 프런트 지휘자인 단장으로서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사령탑을 결정해야 하는 KIA 얘기다.
한여름에 눈이 쏟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시기가 어긋났다.
새 감독 선임은 보통 시즌 후 이뤄진다.
10월말 혹은 11월초 한 시즌을 마치고 다음시즌을 준비하는 첫 번째 단추로 사령탑을 결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KIA는 아니다.
코치진 구성을 마쳤고, 선수단은 캠프 장소인 호주로 떠났는데 감독만 없다.
시즌 방향과 운명을 결정하는 자리에 책임자가 공석이다.
김종국 전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29일 계약 해지됐다.
불과 일주일 전 1, 2군 코치진이 한자리에 모여 캠프 방향을 구상했는데 순식간에 백지상태가 되고 말았다.
백지를 채워 넣어야 한다.
그 주체인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심재학 단장은 1월 31일 “어제저녁부터 계속 리스트업하고 있다.
오늘도 새벽부터 나와 후보군을 고민 중”이라며 “감독을 결정하기 힘든 시점이다.
모든 팀이 세팅을 마친 상황에서 다른 팀에서 감독을 뽑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아무리 영전한다더라도 이미 구성된 다른 팀 코치를 모셔 오는 건 예의가 아니”라며 한여름 함박눈을 맞는 심정을 전했다.
그래도 적임자를 선택해야 한다.
심 단장은 “밖에 계신 분이나 팀에 있는 코치진 중 찾아야 한다.
리스트업도 이에 맞춰서 하고 있다”며 “구단, 선수, 코치진과 방향성, 캐미스트리가 맞는 분을 찾고 있다.
후보가 한정된 상황이라 구하기 쉽지는 않다.
그래도 신중을 기하면서 최대한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단장이 감독 선임 전권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감독 선임은 오너가 결정한다.
단장은 후보군을 구성해 보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때로는 오너 혹은 모그룹이 톱다운 식으로 감독을 전격 선임하는 경우도 있다.
심 단장은 “리스트업하면 다음 과정이 있다.
보고해야 하고 후보자들을 인터뷰하는 과정도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사건도 있었으니까 새 감독 선임은 이전보다 더 신중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프로세스를 설명했다.
KIA를 제외한 9구단 코치 중 선임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즉 외부 지도자와 현재 KIA 유니폼을 입은 코치가 될 전망이다.
영구결번이자 프랜차이즈 스타 이종범 전 LG 코치부터 김원형, 이동욱 감독처럼 우승 경험이 있는 베테랑 지도자. 그리고 팀 안에서는 진갑용 수석 코치, 이범호 타격 코치 등이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다.
지도자 입장에서는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는 자리다.
캠프 도중 지휘봉을 잡고 촉박하게 시즌을 준비해야 하지만, 전력 자체가 뛰어나다.
미개봉 상태인 외국인 선발 듀오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이 리그 상위권이다.
황무지에서 시간을 두고 새 얼굴을 키우며 전력을 만드는 것보다 갖춰진 전력 안에서 선수단을 지휘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
감독 자리가 성적과 무관할 수 없는 것을 고려하면 특히 그렇다.
명확한 데드라인이 설정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실전을 치르는 시기에는 지휘자를 확정하는 게 좋다.
KIA는 호주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는 2월말부터 실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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