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제대로 끄지 못한 불씨, 화마가 돼 호랑이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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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영장실질검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김종국 전 KIA 감독과 장정석 전 KIA 단장. 사진=뉴시스 |
연속된 대형 악재,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프로야구 KIA가 2024시즌을 앞두고 휘청거린다.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 김종국 감독의 구속영장 청구 사실이 전해지면서 구단은 물론 야구계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전 사령탑도 아닌 현직 감독이 배임수재라는 불미스러운 의혹으로 인해 검찰 수사를 받은 것은 물론, 구속의 갈림길까지 들어섰다.
구단의 경질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무죄 추정의 원칙에 예외는 없다.
김 감독이 추후 무혐의, 불기소 등의 처분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미 구단의 ‘품위 손상’은 막을 수 없다.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의 모습.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충격의 연속이다.
지난해 3월 장정석 전 단장의 일명 ‘뒷돈 요구’ 파문으로 인해 홍역을 치렀던 KIA는 그로부터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또 한 번 ‘사법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
심지어 이번 김종국 감독의 혐의는 장 전 단장의 비위행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포착됐다.
장 전 단장 파문 당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구단 임직원 및 선수단의 준법 교육에 더욱 힘쓰고,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던 KIA의 다짐은 공허한 한 줄의 문장에 그쳐버렸다.
충분한 자정 작용을 거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에 직면했다.
전 단장 해임 후, 면밀한 조사를 거쳤다면 적어도 지금과 같은 최악의 타이밍은 피할 수 있었다.
지금의 KIA는 혼돈 속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러야 한다.
전 감독의 의중이 담긴 코칭스태프 구성, 캠프 참가 선수명단을 품에 안고 ‘컨트롤 타워’ 없이 시즌을 그려야 할 판이다.
당장 감독 교체를 위해 발 벗고 나서겠지만, 이 무거운 자리를 맡을 인물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짙은 실망감과 별개로 차기 시즌 경기력까지 직접 영향을 주는 최악의 결과가 됐다.
그때 놓친 불씨가 모든 걸 태워버릴지 모르는 화마로 번졌다.
김종국 전 감독과 심재학 단장이 사진촬영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구단도 억울한 점은 있다.
KIA 관계자는 “지난해 (장 전 단장) 사건 후, 모든 구성원들에게 추가적인 비위행위가 없는지 점검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번 사태는 그때 이야기조차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전 단장 사건도 그랬고, 이번 김 전 감독을 둘러싼 혐의도 그렇고 개인이 이 사실을 철저하게 숨긴 채 알리지 않으면 수사기관도 아닌 구단은 달리 방도가 없다는 뜻이다.
다만 개인의 일탈로만 탓을 돌리기에는 팀에서 ‘감독’이 갖는 상징성이 너무 크다.
구단도 앞선 이유가 모든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인정했다.
관계자는 “주요 인사 선임이나 추후 관리 차원에서 신중했어야 한다는 비판에는 할 말이 없다.
결과적으로 모두 구단이 믿고 뽑은 사람인 건 맞기 때문”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렵지만 현명한 수습에 나설 때다.
구단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하며 과오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감독 및 코칭스태프 인선 프로세스 개선, 구단 구성원들의 준법 교육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심재학 단장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하는 것은 맞지만, 신중을 기해 결정 내리겠다”며 최우선 과제인 차기 감독 선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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