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고 라켓 부수던’ 사발렌카, 호주오픈 2연패 성공...비결은 ‘코트 밖 재미+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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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폭발적인 파워 테니스로 많은 상대를 괴롭혔다.
하지만 때론 결정적인 순간 감정조절이 잘 안돼 스트로크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지기도 했다.

그것도 그랜드슬램대회 결승에서. 그러곤 눈물을 펑펑 흘리며 코트를 떠났다.
분에 못이겨 라커룸 바닥에 라켓을 때려 부수는 장면도 목격됐다.

그러던 그가 달라졌다.

벨라루스 간판스타 아리나 사발렌카(25) 얘기다.
그가 1라운드부터 결승까지 7경기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등 냉정하고 침착한 플레이를 펼치며 시즌 첫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27일(현지시간) 오후 호주 멜버른 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계속된 2024 호주오픈(AO) 여자단식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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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2위 사발렌카는 자신의 주특기인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를 앞세워 15위 중국 정친원(21)의 돌풍을 세트스코어 2-0(6-3, 6-2)으로 잠재우고 2년 연속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기는 1시간16분 만에 싱겁게 끝났다.

사발렌카는 6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지만, 고질적인 더블폴트도 6개나 기록했다.
옥에 티였다.
하지만 서브 최고속도는 시속 183㎞까지 나올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위너(Winners)도 19개를 폭발시키며 14개의 정친원에 앞섰다.

호주오픈 여자단식 2연패는 지난 2012년과 2013년 우승한 빅토리야 아자렌카(벨라루스) 이후 1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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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친원은 지난 2014년 리나 이후 10년 만에 중국 선수로 호주오픈 여자단식 우승을 노렸으나, 사발렌카의 파워 테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경기 뒤 사발렌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트 밖에서 즐겁고 편안한 접근 방식을 통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코트 안에서는 압박감이 충분하다.
코트 밖에서는 단순하고, 재미있게 한다.
우리 모두가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실제 사발렌카는 경기 전 코치진과 농담을 나누고, 워밍업 때는 풍선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등 즐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현지 취재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특히 그의 피트니스 코치인 제이슨 스테이시의 머리에 그의 사인을 새기는 등 팬들의 눈을 자극하는 행동도 보여주는 등 여유를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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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렌카는 지난해 US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미국의 신성 코코 고프(19)한테 패한 뒤 라커룸에서 라켓을 부수는 모습이 목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발렌카는 이에 대해 “그런 경기 뒤 나는 물론 매우 우울했다.
울고 있었고, 라켓을 부수고 있었다.
정말 미쳤다”고 돌아봤다.

그는 “많은 기복이 있었지만, 그만둘 수 없었다.
정말 힘든 패배 없이는 큰 우승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발렌카는 이번에 4강전에서 고프를 다시 만났다.
타이틀 방어에 있어 가장 고비가 되는 승부였다.
첫 세트 게임스코어 5-2로 앞서 나가다 내리 3게임을 허용하며 결국 6-6으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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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이번엔 흔들리지 않고 타이브레이크에서 7-2로 승리했고, 이 기세로 2세트마저 6-4로 이기며 승리했다.

사발렌카는 “좀더 마음을 통제할 수 있게 됐고, 다른 것들이 내 마음에 떠오르지 않게 됐다.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그게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내 서브에서 득점을 못하거나, 누군가 내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더라도 예전처럼 미쳐 버리지 않는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싸울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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