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 롯데 이적 김민성 “LG에서 다양한 포지션 경험, 롯데 큰 도움 될 것”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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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숨가쁘게 흘러간 시간이었다.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까’ LG구단과 김민성 에이전트 모두 가슴을 졸였다.
26일 오전, 전날까지 꺼져있던 전화기에 신호음이 갔다.
롯데 박준혁 단장이 반갑게 전화를 받았다.
박 단장은 “김민성 선수와 사인 앤드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웃어보였다.
LG 차명석 단장은 전날까지 “아직 롯데 구단으로부터 계약에 합의했다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트레이드로 받을 선수나 지명권에 대한 부분도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25일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지속적으로 협상을 이어갔다.
오전 9시가 넘어서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누구보다 마음졸였을 사람은 당사자인 김민성(36). 김민성은 26일 오후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당장 31일 출국하는 괌 스프링캠프에 합류해야 한다”며 “저의 프로 입단 팀인 롯데로 다시 돌아가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빨리 김민성 유니폼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민성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2010년까지 롯데에서 활약하다 황재균과 트레이드로 넥센으로 이적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은 김민성은 LG로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이 바뀌었다.
김민성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었다.
김민성은 LG 잔류가 유력해 보였다.
지난해 12월 한 차례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한 이적을 바라봤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LG는 현역 은퇴 후 지도자 연수까지 보장했다.
롯데 상황이 변수였다.
2루수 안치홍이 한화로 이적했다.
3루수 한동희가 상무 입대를 결심했다.
베테랑 내야수가 절실했다.
바로 LG 김민성이 눈에 들어왔다.
김민성은 내야 전포지션이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내야 뎁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롯데 코치진 의견과도 맞았다.
롯데 박준혁 단장은 “키움과 LG를 거치면서 리더 역할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김민성은 “롯데에서는 저에게 맞는 역할을 스프링캠프 생활을 하면서 김태형 감독님께서 판단하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주로 3루수를 맡았지만 LG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던 것이 롯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즌 초반, LG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부상을 당하면서 어려움에 직면했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넥센 시절부터 함께한 김민성을 유격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줄곧 3루수로 출전했던 김민성은 2017년 9월 6일 KT전 이후 2039일 만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막힘이 없었다.
김민성은 유격수로 13경기 선발 출장해 타율 0.333, 8타점, 출루율 0.420, OPS 0.801로 활약을 펼쳤다.
오지환이 부상에 회복한 뒤 유격수로 돌아오자 2루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LG 차명석 단장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발표 후 “서로에게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샐러리캡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 김민성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없었다.
앞으로 육성해야 하는 젊은 내야수도 있다”며 “그래서 김민성에게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열어줬다.
계약이 마무리된 후 김민성이 고맙다고 하더라. 우리도 5년 동안 김민성에게 고마웠다”고 미소를 건넸다.
김민성에겐 프로 18년차에 접어드는 베테랑 선수로서 무게감이 더해졌다.
김민성은 “제가 롯데에 있을 때는 신인이라 아무 것도 모를 때였다”며 “이제는 고참 선수로 돌아가는 것이기에 책임감을 안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프로 통산 17시즌 동안 1696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0.269, 131홈런, 72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9, 8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29년 만에 이룬 LG 통합 우승 주역 중 한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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