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동료’ 한국계 에드먼, STL과 연봉조정 피해 2년 계약 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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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한국 대표팀으로 참가한 토미 에드먼이 도쿄돔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뉴시스

줄다리기 끝에 원소속팀의 손을 잡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2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토미 에드먼과 2년 계약에 합의했다.
이로써 에드먼은 세인트루이스와 6번째 시즌을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구단도 에드먼과의 계약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쉽지 않은 협상이었다.
지난 시즌 420만달러(약 56억원)의 연봉을 받은 에드먼은 2024시즌 연봉으로 695만달러(약 93억원)를 요구했다.
하지만 구단이 650만달러(약 87억원)를 제시하면서 의견 충돌이 생겼다.

당초 연봉조정 신청 자격 2년 차였던 에드먼은 구단과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예정된 연봉청문회까지 거칠 것으로 보였다.
연봉청문회는 구단과 선수 측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다행히 에드먼은 구단과 극적인 합의에 이르면서 이 과정을 피하게 됐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은 “에드먼과 연봉 조정을 피해 2년 계약에 합의하게 된 점을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기본기와 뛰어난 운동 신경, 다재다능함은 우리 팀의 아주 귀중한 자산”이라고 에드먼과의 계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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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는 토미 에드먼이 타석에서 스윙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한국인 이민자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 사이에 태어난 에드먼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196순위로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했다.
2019년 빅리그 데뷔를 알린 후, 꾸준히 ‘카디널스 맨’으로 활약해왔다.
이번 2년 계약을 통해 자유계약(FA) 신분을 얻을 때까지 친정팀과의 동행을 이어간다.

데뷔 첫해부터 92경기 타율 0.304, 11홈런 등을 작성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주전으로 거듭난 그는 2021년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품어 뛰어난 수비력까지 증명했다.
직전 2023시즌에는 2루수, 유격수, 중견수, 우익수 등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유틸리티 능력까지 뽐냈다.
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포함돼 수상자 김하성과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 팬들에게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부모 혹은 조부모 혈통에 따라 국적을 선택할 수 있는 규정에 의해 태극마크를 단 그는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많은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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