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셔틀콕 여제’ 안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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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오픈 결승
타이쯔잉 2-1로 누르고 우승컵
亞게임 부상 딛고 화려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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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천재’ 안세영(22·사진)은 지난해 전영오픈과 세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10번의 우승을 거머쥐며 명실상부 ‘배드민턴 여제’ 자리에 올라섰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입은 무릎 부상으로 5주간 휴식과 재활 기간을 거쳐야 했다.
이후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중국 마스터스에선 16강 탈락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국제대회 입상에 실패했고, 일본 마스터스와 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선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안세영이 무릎 부상의 여파를 드디어 이겨낸 모양새다.
안세영이 2024년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귀환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4위 타이쯔잉(대만)을 2-1(10-21 21-10 21-18)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지난해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에서 타이쯔잉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이번 대회엔 안세영을 비롯해 세계랭킹 2, 3, 4위인 천위페이(중국),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타이쯔잉까지 배드민턴 여자단식 ‘빅4’가 모두 출전했다.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 첫 대회에서 빅4 중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서 안세영은 파리에서의 ‘금빛 스매시’ 희망을 밝혔다.

타이쯔잉과 상대 전적에서 10승3패로 앞서있는 안세영이지만, 지난 패배의 여파였을까. 1세트는 초반부터 밀리며 10-21로 크게 패했다.
2세트 들어 안세영은 본인의 기량을 되찾았다.
철벽과 같은 수비력이 되살아나며 타이쯔잉의 범실을 유도했고, 상대의 공격이 어중간할 땐 과감한 공격으로 타이쯔잉을 밀어붙이며 2세트를 21-10으로 잡아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중반까지 접전으로 치러졌지만, 안세영의 기량이 한 수 위였다.
14-12에서 16-12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힌 안세영은 19-16에서 무릎 테이핑이 흘러내려 메디컬 타임을 부르기도 했다.
3세트를 21-18로 잡아내며 57분간의 혈투를 마무리했다.

앞서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세계 7위 김원호(25)·정나은(24)이 2위 일본의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 조에 37분 만에 0-2(18-21, 15-21)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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