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다 베트남! ‘아시아 1위’ 日에 2-1 역전…‘만 19세’ 응우옌, 마법의 헤더골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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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묘기 같은 헤더골에 이어 점수를 뒤집었다.
베트남이 카타르 아시안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을 상대로 전반에 두 골을 뽑아내며 리드하고 있다.
베트남은 14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준 뒤 두 골을 몰아치며 2-1로 앞서고 있다.
일본은 이번 대회 한국과 더불어 유력 우승 후보로 꼽힌다.
아시안컵 최종 명단 26명 중 20명이 유럽리그 소속 선수다.
베팅 업체 ‘베트365’는 대회를 앞두고 일본의 우승 확률을 가장 높게 점쳤다.
최근 A매치 10연승이자 이 기간 45골을 몰아친 흐름도 반영됐다.
그만큼 객관적인 전력에서 베트남은 일본에 두 수 아래인 게 분명하다.
박항서 전임 감독 시절 ‘탈 동남아시아’로 불리며 한단계 업그레이드했지만 최근엔 성장세가 주춤하다.
과거 일본 대표팀을 이끈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감독이 베트남 지휘봉을 잡고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은 이날 공격진에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를 최전방에 두고 나카무리 게이토, 이토 준야(이상 랭스)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가 뒤를 바쳤다.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는 물론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등이 선발진에 제외, 첫판에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최후방의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도 빠졌다.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와 다니구치 쇼고(알 라얀)가 중앙 수비를 지켰다.
베트남은 예상대로 스리백을 구축했다.
수세시엔 파이브백으로 일본 공세를 틀어막고자 했다.
일본은 초반 교과서적으로 상대 측면을 두드리는 침투 패스를 지속해서 시도했다.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여유 있게 경기를 끌고 나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오른쪽 풀백 스기와라 유키나리가 공격에 가담해 논스톱 슛을 때렸는데 베트남 수비 맞고 흘렀다.
이때 미나미노가 쇄도하며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일본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베트남이 4분 뒤 동점골을 뽑아냈다.
역시 코너킥 때였는데 약속한 움직임이 빛났다.
도 훙 둥이 니어포스트로 낮고 빠르게 차올린 공을 ‘만 19세 공격수’ 응우옌 딘 박이 마법 같은 백헤더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의 머리에 맞은 공은 높게 솟아올라 일본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응우옌 딘 박 앞엔 일본의 대표 수비형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가 서 있었는데 절묘한 헤더에 속수무책이었다.
기세를 올린 베트남은 이후 파이브백을 구축하면서 도전적인 수비로 일본을 괴롭혔다.
전반 32분엔 응우옌 딘 박이 일본의 공을 따내 매섭게 역습으로 전개했다.
이때 일본 스가와라가 반칙으로 끊으며 경고를 받았다.
이 장면은 베트남 역전골의 디딤돌이 됐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으로 향한 공을 최후방 수비수 부이 호앙 비엣 안이 머리로 떨어뜨렸다.
일본 수문장 스즈키 자이온이 쓰러지며 쳐냈는데 멀리가지 못했고, 뒤따르던 팜뚜언하이가 리바운드 슛으로 마무리했다.
완벽한 이변이었다.
베트남은 전반 선제 실점에도 세트피스로 두 골을 뽑아내면서 2-1 역전에 성공, 역사적인 드라마를 꿈꾸며 후반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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