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강등’ 수원 염기훈 감독 선임 후폭풍… “축구 인생 걸고 승격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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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우승 4회 등 ‘전통의 명가’ 수원 삼성은 지난해 창단 첫 강등이라는 차가운 겨울을 맞이했다.
추운 겨울을 뜨겁게 달구던 수원 팬들의 열기는 분노로 바뀌었다.
수원의 이런 몰락은 모기업의 저조한 투자와 지난해 잦은 사령탑 교체 등 혼돈의 시간을 보내 예고된 것이었다는 평가조차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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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치 않은 2부 리그를 뚫고 승격을 노리는 수원은 절치부심하며 쇄신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현역시절 프로 무대에서 134경기를 뛴 ‘레전드’이자 제주 유나이티드와 성남FC 등에서 감독을 역임한 박경훈 신임 단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하지만 이후 박 단장과 구단은 재도약을 이끌 9대 사령탑으로 염기훈 감독대행을 계약 기간 2년에 지난 9일 임명하자 팬들의 비난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수원의 서포터인 ‘프렌테 트리콜로’가 “경험 많은 감독 선임이 필요하다.
구단이 쇄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반대 성명을 낼 정도였다.

지난 시즌 플레잉코치로 뛰며 그라운드를 밟기도 했던 염 감독은 작년 9월 김병수 감독이 부임 4개월 만에 경질된 뒤 감독대행을 맡았다.
하지만 결국 최하위로 시즌을 마치며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소방수 역할로 투입됐으나 끝내 1부 잔류를 이루지 못한 염 감독을 수원은 선수단을 응집시켜 승격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어깨가 무거운 염 감독은 남다른 각오를 밝히며 사령탑에 부임했다.
염 감독은 11일 경기 수원에 있는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강등으로 인해 상처 입었을 팬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어느 때보다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고 책임감이 크다”며 “목표는 단 하나다.
반드시 승격을 달성하겠다.
축구 인생 모든 것을 걸고 이 자리를 수락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자로서 경험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
경험은 없지만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다”며 “평가는 시즌이 끝나고 하기를 바란다.
모든 책임을 질 각오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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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역동적인 축구를 약속했다.
그는 “역동적인 축구를 추구하겠다.
지난 시즌엔 선수들이 패스를 주고 서 있는 부분이 많았다.
감독대행을 하면서도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수원 축구가 가만히 서있는 축구는 안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수원의 반등을 위해선 전력 보강과 함께 선수 유출을 막는 것이 급선무다.
팀의 상징과도 같던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권창훈이 전북 현대로 떠나는 등 여러 선수가 이탈했지만 새로운 이적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염 감독은 이와 관련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도 좋지만 남아있는 선수를 잡는 것도 중요하다.
미드필더인 일본인 선수 코즈카 카즈키 같은 선수는 꼭 필요하다”며 “단장님과 의논하며 선수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장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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