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 교체’도 무위… ‘3연패’ 신영철 감독의 통렬한 반성“실력이 안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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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선두 질주에 비상등이 켜졌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맞대결에서 1-3(19-25 15-25 25-21 23-25)으로 패했다.

올 시즌 처음 찾아온 3연패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1월, 2라운드 말미 찾아왔던 2연패가 유일한 연패였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뽐내며 내내 시즌 선두를 달리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동이 크게 걸리는 모양새다.
15승7패, 승점 42에 머무르며 2위 삼성화재, 3위 대한항공(이상 승점 38점)의 추격을 신경 쓸 수밖에 없게 됐다.

초반 1~2세트에서 한 번도 20점 고지를 밟지 못하고 허무히 무너진 게 뼈아팠다.
3세트에 회심의 일격을 날리며 반전을 꾀했지만, 결국 4세트에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35득점, 공격성공률 49.18%로 분전했고, 김지한도 11점을 보탰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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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OK저축은행에만 3패(1승)째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실력이 안 되니까 약한 것”이라며 냉철한 진단을 내놨다.
이어 “레오 서브에서 리시브가 잘 안됐다.
선수들과 약속했던 부분들도 잘 지켜지지 않았고 수행 능력도 모자랐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우리는 아웃사이드 히터 수비 능력이 떨어진다.
항상 염려해온 부분이다.
또 상황에 따른 배구 인지 능력도 만들어가려 하는데 선수들과 뭔가 코드가 안 맞고 있다.
거기서 리스크가 터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꺼내든 ‘스타팅 세터 교체’라는 극약 처방도 통하지 않았다.
신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한태준 대신 이승원이 먼저 코트를 밟도록 했다.
경기 전 “태준이 최근 경기력이 토스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승원이는 지난 컵 대회 당시보다 토스가 많이 안정화 됐다”며 극약 처방의 배경을 설명했다.

무위로 돌아갔다.
1~2세트 이승원 세터가 선택한 공격루트가 연신 상대에 가로막히면서 7개의 블로킹을 당했다.
상대의 유효블로킹도 14개에 달했다.
오히려 한태준이 재투입된 3세트에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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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신 감독은 “승원이 토스 미스가 여러번 났다.
아포짓 스파이커 방향 토스는 나름 괜찮았지만 속공 토스가 낮았다.
지금 상황으로는 B토스만 되는 수준이다.
토스가 높은 위치에서 더 빨라줘야 하는데 그게 늦으니 C토스도 공 끝이 죽는다.
공격수의 각을 낼 공간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아쉬운 평가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사령탑은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다.
선수들에게 고마운 부분이다.
다만 상대도 이제 우리 분석이 들어오지 않나. 그 다음 배구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가 감독의 숙제다.
잘 준비해서 지금보다 나은 배구를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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