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권X민재’ 조합은 10G만…불안했던 이라크전 정승현, ‘고민’에 빠진 클린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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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무려 10경기 만에 ‘제대로’ 합을 맞췄다.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와 김영권(34·울산HD) 얘기다.

김민재와 김영권은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부동의’ 센터백 조합이었다.
둘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 대부분 경기를 함께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매 경기 선발로 합을 맞췄는데, 지난해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입지가 달라졌다.

3월 A매치에 이후 김민재의 파트너는 김영권이 아닌 정승현(30·울산HD)이다.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에 나선 6월을 제외하고는 9월부터 치른 A매치 2연전부터 11월까지 여섯 경기 중 다섯 경기서 정승현과 합을 맞췄다.
이 기간 김영권은 벤치를 지켰다.
클린스만 체제에서 김민재-정승현 조합이 굳어지는 듯했다.

최근 ‘변화’ 움직임이 감지됐다.
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김민재와 김영권이 나란히 그라운드에 섰다.
지난해 3월 우루과이전 이후 9경기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받은 김영권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된 김민재와 45분가량 합을 맞췄다.

지난해 10월 베트남전 당시 김영권이 교체 투입돼 김민재와 20분가량을 뛰었다.
두 사람이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합을 맞춘 건 우루과이전 이후 10경기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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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은 벤치서 대기한 손흥민 대신 주장 완장을 찼다.
롱패스를 전방으로 배달하는 등 베테랑다운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뽐냈다.
반면 선발로 나선 정승현은 불안했다.
전반 1분 이라크 공격수의 스피드에 밀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내줬다.
김승규가 선방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41분에는 상대의 롱패스 낙하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해 뒷공간을 내줬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정승현을 빼고 김민재를 넣었다.
최근 흐름상 김영권을 빼고 정승현을 넣을법 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김영권’ 조합을 다시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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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투입 후 후방 수비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김민재는 재빠른 판단으로 상대의 뒷공간 침투를 사전에 차단했다.
후방이 뚫렸을 땐 끝까지 쫓아가 클리어링 했다.
김민재의 활약에 김영권도 후반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수비에 보탬이 됐다.

이제 클린스만의 선택만이 남았다.
바레인을 시작으로 요르단, 말레이시아를 만나는 클린스만호에 중요한 건 ‘선제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초호화 공격라인을 지닌 한국을 상대로 상대는 라인을 내릴 확률이 높다.
선제골을 내준다면 경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수비 안정화를 밑바탕에 두고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 가운데, 수비 라인에 변화가 생길지는 지켜볼 일이다.

클린스만호는 10일 결전의 땅 도하에 입국해 15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아시안컵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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