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무실점 6연승...손흥민-이강인 '찰떡 호흡'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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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라크와 평가전 전반 40분 이재성 '벼락 선제골' 1-0 승리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후반 교체 출전...무실점 6연승
한국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가운데)이 6일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돼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아부다비=KFA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확실히 주전들의 중량감이 달랐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가 한꺼번에 교체 투입된 후반전 클린스만호는 비록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안정된 경기력으로 64년 만의 우승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클린스만호는 전반 40분 이재성의 '벼락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하며 무실점 6연승을 달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친선경기에서 전반 40분 미드필더 이재성의 강력한 왼발 슛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지난해 9월 사우디 아라비아전 1-0 승리 이후 6연승을 달리며 오는 13일 개막하는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우승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의 미드필더 이재성이 6일 이라크와 친선경기 전반 40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하고 있다./아부다비=KFA |
특히 클린스만호는 지난해 3월 출범 후 3무 2패를 기록하며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9월 웨일스와 0-0 무승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7경기 연속 무실점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조규성의 공격력과 함께 사상 최고의 공수 밸런스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등 주전 멤버 대신 오현규 정우영 등 로테이션 멤버를 스타팅11으로 내세우며 엔트리 26명의 고른 경기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용병술을 펼쳤다.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된 이강인은 공격을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로 이라크 수비진을 괴롭혔다./아부다비=KFA |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평가전 상대 이라크와는 16강 토너먼트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 베스트 전력를 감추고 로테이션 멤버를 고르게 기용했다.
하지만 중동 현지 적응이 완전히 되지 않은 데다 선수들 간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아 전반 10분까지는 경기 템포에 문제를 노출했다. 전반 2분 만에 오른쪽 공간을 내줘 위기를 맞는가 하며 공격에서도 부정확한 패스와 슛으로 경기를 어렵게 했다.
후방 수비라인을 든든하게 지킨 김민재./아부다비=KFA |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골키퍼에 김승규(알샤밥), 포백 수비진에 이기제(수원)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미드필드진에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즈베즈다) 홍현석(헨트)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공격진에 오현규(셀틱)를 기용했다. 4-1-4-1 전형을 바탕으로 정우영과 이재성이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스위치하며 경기를 풀기 위해 노력했으나 상대 수비를 파괴하는 팀 전술이나 부분 전술이 보이지 않았다.
공격에서 왼쪽 풀백 이기제의 날카로운 문전 크로스가 몇 차례 빛을 발하기는 했으나 이재성의 벼락골이 나오기 전까지 한국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재성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벼락같은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기선을 제압했다.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 돌파를 보여주고 있는 황희찬./아부다비=KFA |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를 투입하며 정상 멤버를 가동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손흥민과 이강인은 후반 21분 오른쪽 페널티 박스를 파괴하는 콤비 플레이로 결정적 득점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골키퍼의 파울로 손흥민이 넘어지면서 골 기회가 무산됐지만 이강인의 스루패스와 손흥민의 돌파는 아시안컵 본선에서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은 후반 41분 상대 수비수의 거친 몸싸움에 반응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이날 UAE 경기 주심은 이라크의 페널티킥 파울을 관대하게 넘기는 등 한국에 불리한 판정을 빈번하게 함으로써 후반 거친 경기의 빌미가 됐다.
'난 억울해!'...후반 40분 이라크 수비수와 신경전을 펼치면서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이강인(왼쪽)./아부다비=KFA |
클린스만 감독은 전반 로테이션 멤버로 4-1-4-1전형을 가동하며 1-0 리드를 기록한 데 이어 후반 시작과 함께 주전들을 대거 투입, 4-2-3-1전형으로 바꾼 뒤 후반 22분 김태환을 투입하면서는 4-4-2전형으로 포메이션을 바꾸는 등 다양한 전술을 점검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로 치른 평가전 상대 이라크는 한국시간으로 13일 개막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격돌하는 중동팀 대비 스파링 파트너로 낙점됐다. 한국은 역대 대회에서 중동팀에 발목이 잡혀 1960년 제2회 대회 이후 아시안컵 우승이 없기 때문에 이라크를 상대로 예방주사를 맞는 과정을 거쳤다.
한국 축구는 2007년 동남아 대회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 끝에 졌고, 2004년 중국 대회 8강에선 이란, 2000년 레바논 대회 준결승에선 사우디아라비아에 져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로 치러진 2019년 UAE 대회에서도 8강에서 카타르에 패배했다.
지난해 3월 출범 후 3무 2패로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9월 사우디 아라비아전부터 6연승을 달리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과 코칭스태프./아부다비=KFA |
한국은 이라크와 평가전을 마친 뒤 10일 결전의 땅인 카타르에 입성, 조별리그 E조에서 바레인(15일), 요르단(20일), 말레이시아(25일)와 각각 오후 8시 30분에 격돌한다. 한국이 E조 1위, 이라크가 D조 2위면 16강 토너먼트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D조에는 일본이 있어 실제로 이 대결은 성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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