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야구·농구 다 바닥 치지만…삼성 스포츠단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른 삼성화재 배구단[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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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삼성화재가 삼성 스포츠단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 스포츠단은 2014년 운영 주체가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과거처럼 압도적이고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환경에서 종목을 불문하고 각자 운영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삼성 스포츠단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프로 축구 K리그의 수원 삼성은 삼성 스포츠단의 몰락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K리그를 호령했던 수원 삼성은 2023시즌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며 결국 2부 리그인 K리그2로 강등당했다.
수원 삼성이 과거에 비해 돈을 안 쓴다고 하지만, 강등이라는 굴욕적인 성적을 기록할 만큼 주머니 사정이 나쁜 것은 아니다.
선수 영입 실패, 감독 리더십보다 구단 사무국의 힘이 더 비대해진 불균형 등 여러 이유 속 수원 삼성은 삼성 스포츠단의 망신거리가 됐다.
프로 야구 삼성 라이온즈도 마찬가지다.
지난 8시즌간 성적을 보면 9-9-6-8-8-3-7-8위로 가을야구는 단 한 번밖에 해내지 못했다.
2011~2014년 4연속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하던 위용은 온데간데없다.
올해도 8위에 머물렀다.
프로 농구 서울 삼성 사정도 다르지 않다.
지난 두 시즌간 최하위에 머문 서울 삼성은 이번시즌에도 어김없이 순위표 맨 아래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결국 시즌 도중 감독이 물러나고 말았다.
여자 프로 농구의 삼성생명이 3위에 올라 있긴 하지만 1~2위와의 격차가 매우 크다.
14경기서 6승8패로 승보다 패가 많은 게 현실이다.
스포츠단의 몰락 속 프로 배구 V리그 남자부의 삼성화재의 약진이 돋보인다.
삼성화재는 3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13승5패 승점 34를 기록하며 2위에 올라 있다.
지난시즌 11승에 머물며 최하위에 자리했던 삼성화재는 이번시즌 엄청난 반등에 성공하며 봄 배구를 향한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이제 겨우 절반이 지났을 뿐이지만, 1년 전과 확 달라진 모습으로 V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라운드를 5승1패로 시작한 삼성화재는 2라운드 들어 3승3패로 페이스가 떨어졌으나, 3라운드에 다시 5승1패로 반등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 흐름이라면 봄 배구를 기대할 만하다.
삼성화재도 다른 스포츠단처럼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적극적인 투자로 V리그를 호령했던 삼성화재는 현재 남자부에서 가장 적은 돈을 쓰는 팀으로 변화했다.
비시즌 자유계약(FA) 시장에서 판도를 흔들 만한 영입을 하지 못했고, 자연스럽게 성적도 추락했다.
2007~2008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7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최근 5시즌 동안 봄 배구에 나서지 못하며 배구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삼성화재는 여전히 리그에서 샐러리캡 여유가 가장 많은 팀이다.
하지만 돈이 전부는 아니다.
변화는 김상우 감독으로부터 시작됐다.
지난시즌 친정팀에 부임해 한 시즌간 팀의 현실을 확인한 김 감독은 비시즌 냉철한 판단으로 리빌딩을 선언했다.
김정호를 필두로 신장호, 김준우 등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삼았고,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아시아쿼터 에디를 영입해 자신이 원하는 전력을 구축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훈련, 위닝 멘털리티를 살리는 리더십을 발휘한 결과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 감독의 계약은 이번시즌까지다.
삼성화재는 김 감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최대한 빨리 김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사실상 계얀 연장은 확정적인 상황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스포츠단이 전체적으로 부진해 어려움이 큰데 배구단이 모처럼 좋은 성적이 나고 있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봄 배구에 갈 수 있도록 구단에서도 힘을 보태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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