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한 ‘쩐의전쟁’… 감감한 승·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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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가는 프로야구 FA시장
계약 성사 총 19명 중 9명 그쳐
총 480억… 전년 평균금액 웃돌아
오 원하는 삼성 “동행 큰 문제 없어”
김, 계약 금액 놓고 KIA와 견해차
세대교체 나선 키움 이 투자 난감
준척급 선수들 계약 해 넘길 수도


2024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잔잔하게 흘러가고 있다.
KBO가 공시한 19명의 선수 가운데 아직 절반도 둥지를 찾지 못했다.
대어로 평가받는 선수들은 계약을 마쳤지만 그동안 팀에 헌신했던 삼성 오승환(41)과 KIA 김선빈(34) 등은 아직 계약소식을 알리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FA 가운데 26일 기준 9명이 계약을 끝냈다.
이들의 계약 총액은 480억원에 달한다.
2024 FA는 지난시즌 양의지(36)와 박민우(30)가 100억원대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을 달궜다는 점과 비교하면 조용하게 이어지는 모양새다.

올 시즌 FA에서는 대형계약이 사라졌을 뿐 각 팀은 ‘알짜’ 선수를 영입하는 데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지금까지 9명에게 구단이 쓴 돈은 모두 480억원이다.
평균으로 따지면 1인당 53억3000만원꼴로 지난 시즌 평균 계약금액인 39억2000만원을 웃돈다.
지난 시즌 21명의 FA에게 쓰인 자금은 모두 823억1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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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왼쪽부터), 김선빈, 이지영
올 시즌은 FA 개장과 함께 계약소식이 이어졌다.
11월20일 롯데 전준우(37)가 4년 47억원에 1호 계약을 맺었고 같은 날 롯데 안치홍(33)이 6년 72억원에 한화로 팀을 옮겼다.
KIA 고종욱(34)은 다음날인 11월21일 KIA와 2년 5억원에 사인했다.
이어 KT 마무리 김재윤(33)이 4년 58억원에 삼성으로 팀을 옮겼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정상에 선 LG는 집토끼 단속에 성공했다.
LG는 지난 21일 임찬규(31)를 4년 최대 50억원에 눌러 앉혔고, 24일에는 함덕주(28)와 최대 38억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앞서 다년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뒤 FA 시장에 나온 오지환(33)은 6년 총액 124억원에 사인했다.
한화는 장민재(33)와 2+1년 8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이후 추가 FA 계약소식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분위기다.
우선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34)은 KIA와 견해차가 큰 상태다.
통산타율 0.303에 올 시즌 타율 0.321를 기록한 김선빈은 안치홍 이상의 계약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빈 타율은 안치홍에 앞선다.
또 2008년 데뷔 이후 KIA에서만 뛰었다는 점도 감안해 주길 바라는 눈치다.
KIA의 샐러리캡 상한액에는 15억원 이상의 여유가 있다.
하지만 KIA는 이의리(21)나 김도영(20), 윤영철(19) 등 어린 선수들의 꾸준한 연봉 상승이 예고돼 있기 때문에 여유분을 김선빈에 쏟긴 어렵다.
여기에 다른 팀에서 내야가 이미 보강됐기 때문에 김선빈에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키움 역시 FA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 FA를 맞은 포수 이지영(37)은 입지가 불안하다.
키움은 신인 김동헌(19)에게 지난시즌 102경기 안방을 맡겼다.
이지영이 나선 건 81경기가 전부다.
세대교체로 가닥을 잡은 키움은 이지영에 큰 투자를 하기 어려워 보인다.

가장 뜨거운 관심은 오승환이 받고 있다.
불혹이 지난 오승환은 올 시즌 58경기에서 62.2이닝을 소화하며 4승5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끝판왕으로 불리던 시절과 비교하면 아쉽지만 지난 시즌 30세이브로 이 부문 리그 3위에 오를 정도로 경쟁력은 여전하다.
삼성과 오승환의 마음은 같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오승환은 무조건 붙잡는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오승환은 “삼성이 없었다면 오승환이란 야구선수도 없었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삼성 관계자는 “시간이 걸릴 뿐 뜻이 같은 만큼 계약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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