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최민정’ 김길리-‘악동’ 김건우, 쇼트트랙WC 3연속 금빛 레이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제2 최민정’으로 불리는 여자 쇼트트랙 김길리(성남시청)와 남자 쇼트트랙의 ‘악동’ 김건우(스포츠토토)가 나란히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길리는 9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1500ｍ 결승에서 2분25초830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궁 리(중국·2분26초142)를 제치고 우승했다.
1차 대회 1000ｍ와 2차 대회 1500m에서 우승한 그는 이번 대회까지 거머쥐며 세계 정상급 선수임을 재입증했다.

김길리는 결승전을 5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로 올라선 뒤 한 번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1위로 골인했다.

함께 결승 레이스를 펼친 심석희(서울시청)는 페널티를 받고 실격했다.

같은 날 김건우는 남자부 1500ｍ 결승에서 2분18초934를 기록, 리원룽(중국·2분19초009)을 0.075초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역시 1차 대회 1000m와 2차 대회 1500m를 제패한 데 이어 이날 3차 대회 1500m까지 우승, 3연속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그는 박지원(서울시청·5위)과 장성우(고려대·6위)와 결승 무대를 밟았다.
4바퀴를 남겨 두고 선두를 달리던 박지원이 윌리엄 단지누(캐나다)와 충돌했는데, 그 사이 리원룽이 선두로 나섰다.
이때 김건우가 2위로 따라붙었다.
결승선을 앞두고 코너에서 아웃코스로 그를 추월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과거 김한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김건우는 여러 비행으로 저질러 장기간 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적이 있다.
그러다가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하며 2019년 2월 이후 4년 2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늘 ‘악동’ 이미지가 따라붙는데, 최근 국제 대회 복귀전에서 연달아 호성적을 내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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