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염기훈과 ‘강등’ 수원, 또 동행? 떼려야 뗄 수 없어 오히려 서로에게 ‘독’ 될 수도

작성자 정보

  • 토토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9,633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17018416890837.jpeg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래서 서로에게 ‘독’이 될 수 있다.

수원 삼성은 구단 최초로 K리그2 강등의 굴욕을 맛봤다.
더욱이 홈 경기장 ‘빅버드’에서 당한 강등이라 더욱 뼈아팠다.
이미 강등은 벌어진 일이다.
슬픔과 분노는 묻어두고, 이제는 어떻게 수습하고 내년을 준비하는지가 중요하다.

구단 일부 수뇌부는 이미 본사에 사의를 표명했다.
본격적으로 변화와 함께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 사령탑을 선임하는 대신, 염기훈 대행과 내년에도 함께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기훈은 부인할 수 없는 수원의 레전드다.
14년 동안 수원에만 몸담았다.
그는 지난 9월에 물러난 김병수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대행 신분이다.
염 대행은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그는 플레잉코치를 역임하고 있었다.

17018416895384.jpg

17018416900672.jpg

그랬기에 정식 코치 경험도 없다.
시즌 중에 P급 지도자 교육을 받느라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감독 대행으로 사령탑에 오른 뒤 수원의 일부 변화를 이끌며 다소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한계는 명확했고, 결과적으로 강등을 막지 못했다.
그 역시 강등의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난다고 볼 수는 없다.

염 대행은 강등이 확정된 후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라면서도 “항상 지도자를 하고픈 마음이 컸다.
(수원) 구단과의 일은 얘기를 해야겠지만, 수원이 됐든 다른 곳을 가든 지도자의 삶을 살겠다”라고 말했다.

K리그2는 K리그1과는 또 다른 무대다.
어쩌면 K리그1보다 살아남기 더 힘든 ‘정글’인 곳이 K리그2다.
K리그1보다 기술적으로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더 많이 뛰고 더 치열한 리그다.
더군다나 염 대행은 감독 경험이 전무하다.
대행으로 치른 7경기가 전부다.
2부 리그로 추락한 수원의 재건을 맡기기엔 리스크가 따르는 게 사실이다.

17018416908578.jpeg

17018416913301.jpeg

빠르게 K리그1으로 승격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올라오기가 쉽지 않다.
올 시즌 K리그2 2위에 올랐지만 부산 아이파크를 비롯해 전남 드래곤즈, 경남FC 등도 강등된 후 좀처럼 K리그1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승격에도 경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올 시즌에도 과거 광주FC의 승격 경험이 있는 박진섭 감독이 부산을 사실상 새 팀으로 변모시킨 것이다.
경험 없는 지도자가 K리그2에서 성과를 내고 승격을 이끈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
염 대행 체제로 K리그2로 향한다고 해서 곧장 승격을 장담할 수는 없다.

염 대행 개인에게도 너무 큰 모험 수다.
만에 하나 K리그2에서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염 대행은 지도자로서 치명타를 입게 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지금 당장 정식 감독이 되는 건 무리다.
염 대행은 구단의 레전드이자 자산이다.
그 자산을 아낄 필요도 있다.

염 대행의 지도자 인생을 고려하면 코치로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뒤 정식으로 수원 지휘봉을 잡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다음을 기약하며 ‘잠시만 안녕’을 고하는 것이 수원과 염 대행에게 오히려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 서명
    토토힐 운영자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6,353 / 1369 페이지
  • [포토]'임동혁에 엄지척'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2.10 조회 8659 추천 0 비추천 0

    대한항공 틸리카이넨 감독이 10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항항공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임동혁의 득점에 엄지척을…

  • [포토]'임동혁이 다 해주네!'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2.10 조회 8416 추천 0 비추천 0

    대한항공 틸리카이넨 감독이 10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항항공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임동혁의 득점에 엄지척을…

  • [포토]'잘혔어! 동혁' 틸리카이넨 감독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2.10 조회 7957 추천 0 비추천 0

    대한항공 틸리카이넨 감독이 10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항항공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임동혁 득점에 환호하고 …

  • [포토]'오늘도 잘하고 있어!' 틸리카이넨 감독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2.10 조회 8639 추천 0 비추천 0

    대한항공 틸리카이넨 감독이 10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항항공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팀 득점에 환호하고 있다…

  • [포토]'안전 리비스' 정한용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2.10 조회 9245 추천 0 비추천 0

    대한항공 정한용이 10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항항공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안정적인 리시브를 하고 있다. 2…

  • 1994년엔 선수로, 2023년엔 단장으로 LG 우승 …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2.10 조회 8816 추천 0 비추천 0

    시계를 2018년 10월로 돌려보자. 해설위원을 맡고 있던 차명석(54) LG 단장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LG 프런트의 수장인 단장직을 …

  • [바둑] LG배, 신진서 vs 구쯔하오 한·중 랭킹 1…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2.10 조회 8780 추천 0 비추천 0

    [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중국 랭킹 1위 구쯔하오 9단. 한국기원 제공 한국과 중국의 1…

  • ‘9연승 종료’ 흥국생명에 닥친 첫 위기… 그들이 오른…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2.10 조회 8572 추천 0 비추천 0

    흥국생명 선수단이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무기력하게 넘어졌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도드람 2023~202…

  • 광동 프릭스, KDL 팀전 결승서 샌드박스 꺾고 초대 …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2.10 조회 9785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광동 프릭스가 ‘2023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2023 KDL)’ 팀전 결승전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꺾고 초대 …

  • 놓지 않았던 투타겸업…오타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2.10 조회 9136 추천 0 비추천 0

    사진=AP/뉴시스 지금까지 이런 계약은 없었다.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9)가 세상을 놀라게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와 …

  • 오타니, 한국서 LA 다저스 데뷔전 치르나...쿠팡플레…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2.10 조회 8691 추천 0 비추천 0

    오타니 쇼헤이 [사진=AP·연합뉴스]오타니 쇼헤이(29)가 LA 다저스와 7억 달러(약 9240억원) 초대형 규모 계약을 맺으면서, 한국에서 다…

  • 라이더컵 유럽 팀, 골프기자협회 올해의 선수상 수상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2.10 조회 8453 추천 0 비추천 0

    AGW 골프 기자 트로피. [사진=AGW]루크 도널드가 단장을 맡은 라이더컵 유럽 팀이 골프기자협회(AGW)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로 …

  • ‘아이언 터틀’ 박준용, 브라질 끈적한 주짓수에 통한의…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2.10 조회 8658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아이언 터틀’이 아쉽게 패배했다.박준용(32·코리안탑팀)이 안드레 무니즈(33브라질)에 3라운드 2-1 스플릿 판…

  • 韓·中 바둑 1위, 내일 신안서 격돌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2.10 조회 8008 추천 0 비추천 0

    바둑판을 바라보는 신진서 9단과 구쯔하오 9단. 한국과 중국 1위인 두 기사는 제28회 LG배(우승상금 3억원) 8강에서 맞붙는다. [사진=한국…

  • 이제 ‘악의 제국’은 LA 다저스? [SS시선집중]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12.10 조회 9225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2002년 12월 보스턴 레드삭스 레리 루키노 회장은 쿠바 태생 투수 호세 콘트레라스를 뉴욕 양키스가 4년 3…

  • 보증업체
  • 이벤트
  • 꽁머니교환
  • 로그인
토토힐 이벤트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