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났다’는 발목 골절 ‘악재’에도, ‘우뚝’ 일어선 박승호 “동기부여였죠”[현장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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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인천=강예진기자] 모두가 ‘불가능’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악착같이 버텨냈다.
시련 속 동기부여를 찾았고, 꿋꿋하게 일어섰다.
신인이지만 강인한 멘탈을 지닌 인천 유나이티드 박승호는 “부상이 나를 더 우뚝 세웠다”고 돌아봤다.
박승호는 올시즌 인천에 입단한 ‘신인’이다.
단국대 재학 시절 신입생임에도 매서운 득점력으로 단숨에 주전자리를 꿰찼다.
지난 2021년 용인시축구센터 덕영 U-18 소속으로는 청룡기 득점왕을 수상, 팀에 우승을 안긴 주역이기도 하다.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프로 입단 후에는 순탄치 않았다.
우선 경기에 나설 기회가 적었다.
신인 선수가 프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또 다른 악재와 마주했다.
지난 5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온두라스와 조별리그에서 부상을 입었다.
오른 발목 비골절과 인대 손상 등으로 대회 도중 귀국길에 올랐고, 수술과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동점골을 넣었던 온두라스전이라 더 뼈아팠다.
하지만 이 시기가 박승호에게 ‘좌절감’보다는 ‘동기부여’로 다가왔다.
박승호는 “부상을 입었던 게 축구 인생에 도움이 됐다.
해낼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심어줬다.
사실 다쳤을 당시에는 해낼 수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끝났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오히려 나를 우뚝 세웠다”고 이야기했다.
대표팀에서 4강 신화를 일궈낸 동료들은 하나둘 자리잡기 시작했다.
배준호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시티로 이적했고, 김지수는 브렌트포드로 적을 옮겼다.
박승호는 “자극으로 다가오기보다는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신경 쓰지 않고 준비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3개월 만에 회복한 박승호는 조금씩 출전 기회를 얻었다.
지난 9월 수원삼성전 선발 출전을 시작으로 차츰 그라운드를 밟더니 24일 울산 현대와 37라운드 경기에서는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박승호는 0-0으로 팽팽하게 흘러가던 후반 5분 왼쪽 페널티 박스 측면에서 넘어온 최우진의 크로스를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박승호는 “내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주눅들지 않으려고 했다.
또 훈련 때 우진이와 땅볼 크로스를 맞췄던 플레이가 있었는데, 후반에 들어가기 전 이야기했다.
그 부분이 골로 이어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박승호의 ‘멘탈’에도 엄지를 들었다.
조 감독은 “열심히 한다면 향후에 분명히 A대표팀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멘탈과 능력을 가졌다.
아팠던 시련을 이겨내고 좋은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고 덕담을 건넸다.
박승호도 화답했다.
그는 “우선 경기에 뛸 기회를 주는 게 쉽지 않은데, 신인임에도 불러주셨다.
프로 첫 감독님이라 더 기억에 남는다.
또 감독님의 스타일을 배우면서 실력도 늘고, 멘탈도 성장하는 듯하다.
많이 믿고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호뿐 아니라 인천은 시즌 막판 ‘젊은 자원들’이 출전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대표적인 경기가 지난달 28일 광주FC전이다.
당시 인천은 이명주와 신진호, 무고사, 제르소, 에르난데스 등 부상 또는 축구협회(FA)컵 로테이션으로 주전급 선수들이 대부분 제외됐다.
U-22 자원 7명으로 ‘풀전력’ 광주를 2-0으로 잡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날도 마찬가지다.
울산 역시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박승호와 최우진, 홍시후 등 영건들이 선발로 출전해 맹활약하면서 3-1 승리를 견인했다.
박승호는 “기회 받는 만큼, 팀에도 에너지 불어 넣을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게 어린 선수들이다.
잘 도와주고 따라와주기 때문에 큰 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우리팀은 A(주전), B(비주전)팀이 나뉘는 게 아닌 전체가 A팀이라는 생각으로 잘 준비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15경기 출전에 공격포인트 3~4개가 목표였다.
부상으로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차곡차곡 공격 포인트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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