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외인+에이스 부재에도 ‘토종의 힘’ 강하다…젊은피 수혈에 5연승 가도

대한항공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대한항공이 5연승으로 날아올랐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에이스 정지석의 허리 부상, 컨디션이 100% 올라오지 않은 외국인 공격수 링컨 윌리엄스, 아시아쿼터 마크 에스페호 등의 부재로 난항이 예상됐다.
하지만 걱정은 사치였다.
토종 선수들의 활약에 최근 대한항공은 놀라울 정도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의존도도 낮은데 나날이 선두를 달리면서 후반부 기대되는 팀으로 부상하고 있다.

◆ 차세대 에이스의 맹활약

대한항공이 선두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데에는 새내기 선수에서 ‘차세대 에이스’로 등극한 정한용의 맹활약 덕분이다.
아웃사이드 히터인 정한용은 지난 시즌 34경기 122세트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올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한자리를 꿰찼다

정한용은 매 경기마다 대활약해 팀의 5연승을 견인했다.
프로 3년 차다.
2001년생으로 홍익대 출신인 정한용은 2021∼2022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의 부름을 받았다.


최근 팀 내에서 베테랑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득점 7위(141점), 공격성공률 2위(59.04%), 서브 4위(세트당 0.387개), 후위공격 1위 등 전 부문 상위권에 올랐다.

정한용은 “리시브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공격 스킬도 올라간 것 같다”며 “배구 대표팀에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때 한선수 형이 들어와 호흡을 맞춘 것이 잘 맞았던 거 같다.
개막전보다는 확실히 심적으로 편해졌고 부담이 덜 하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특히 수비를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KB손해보험전에선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기쁨도 누렸다.
정한용은 “상금으로 팀원들에게 커피를 샀다”고 전했다.

베테랑 세터인 선배 한선수도 정한용의 성장을 뿌듯해하는 모습이다.
한선수는 “한용이는 모든 면에서 발전했다”며 “뒤에서 같이 준비했기에 누가 들어가든 괜찮다.
팀 분위기는 좋다.
5연승보다 매 경기 순간에 집중하려는 분위기다.
선수들도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웃음지었다.

정한용이 득점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젊은 피+과감한 전력 강점

오른쪽 날개를 책임지는 임동혁도 외인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토종 거포답게 링컨의 빈자리를 120% 메우고 있다.
1999년생이지만 7년 차에 접어든 임동혁, 본인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매 경기마다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라운드 막바지 한국전력전부터 스타팅에 이름을 올려 정한용과 함께 쌍포를 구축하고 있다.
임동혁은 매 경기마다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차세대 주역들의 모습에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토미 감독은 “우린 어떤 선수가 들어오더라도 한 자리를 충분히 채우고 팀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모든 선수가 성장하고 싶고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니 나올 수 있는 결과다.
우린 나쁜 훈련이 하나도 없다”고 자부했다.


범실에 크게 개의치 않는 토미 감독의 전략도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공격 과정에서 나오는 범실이나 과감한 서브 공략 도중 튀어나오는 서브 범실에 대해서도 관대하다.
범실에 대한 두려움보다 준비한 플레이를 과감하게 해나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에이스들의 활약, 과감함을 우선시하는 감독의 전략 덕분에 현재 대한항공은 승점 19점(6승2패)으로 1위 우리카드(승점 20점·7승1패)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매 경기마다 고공행진하는 대한항공, 시즌이 지날수록 대한항공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KOVO 제공

주형연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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