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때와 달랐다→그래도 에이스다’ 문동주, 5.2이닝 5K 2실점 역투...피홈런이 아쉽네 [APBC]

[스포츠서울 | 도쿄=김동영기자] 한국의 ‘젊은 에이스’ 문동주(20)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첫 경기 호주전에 선발로 나섰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에이스답게 자신의 임무를 잘 수행했다.

문동주는 16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APBC 2023 개막전 호주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의 역투를 선보였다.

시작부터 시속 152~153㎞의 강속구를 뿌렸다.
그러나 제구가 흔들렸다.
높게 들어가는 경향이 있었다.
볼이 많으니 카운트 싸움이 어려웠다.



풀카운트에 몰려 강제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다 안타를 맞는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어이없는 폭투가 나오기도 했다.
뜻대로 안 되면서 힘을 더 쓰려다가 역효과가 나온 셈이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정민철 해설위원은 “아시안게임 때처럼 끝까지 끌고 나와서 던지는 감은 없다.
이른 시점에서 공을 놓는 느낌이다”고 짚었다.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실점은 최소화했다.
초반 흔들리기는 했어도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임무는 잘 수행했다.
컨디션이 항상 좋을 수는 없는 법이다.
안 좋을 때에도 경기를 잘 운영하는 힘도 필요하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오늘 문동주는 5~6이닝에 투구수 80~90구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월7일 아시안게임 결승전 이후 40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압도적인 호투는 아니었지만, 5이닝 1실점이면 분명 나쁘지 않다.



1회초 리암 스펜스를 볼넷으로 보냈고, 애런 화이트필드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릭슨 윙그로브 타석에서 폭투를 범하며 1사 3루가 됐고, 윙그로브를 볼넷으로 보냈다.
1사 1,3루 위기.

알렉스 홀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한고비는 넘겼다.
그러나 클레이튼 캠벨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0-1이 됐다.
크리스토퍼 버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2회초제시 윌리엄스에게 우측 잘맞은 타구를 내줬다.
윤동희가 내려와 슬라이딩으로 잡아냈다.
호수비가 나왔다.
미치 에드워즈를 1루 땅볼로 잡아 투아웃이 됐고, 브릴리 나이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다음 스펜스에게 우전 안타를 다시 내줬다.
이때 1루 주자가 3루까지 달렸다.
윤동희의 정확한 3루 송구가 나왔다.
주자 태그 아웃.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2회는 윤동희가 문동주를 톡톡히 도왔다.



3회초 선두 화이트필드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초구에 기습번트를 댔고, 3루수 김도영이 제때 대응할 수 없었다.
윙그로브를 1루 땅볼로, 홀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투아웃이 됐다.
주자는 3루까지. 적시타를 맞았던 캠벨을 삼진으로 막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초 들어 버크를 삼진으로 잠재웠고, 윌리엄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에드워즈와 나이트를 연속 좌익수 뜬공으로 막아내 이닝을 매조지었다.
5회초는 스펜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화이트필드와 윙그로브는 연속 삼진으로 처리, 경기 첫 번째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6회초 추가 실점이 나왔다.
홀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맞았다.
속구가 살짝 높게 들어가면서 일격을 당했다.
캠벨을 3루 땅볼로, 버크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투아웃이 됐다.

윌리엄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보냈다.
여기서 한국 벤치가 움직였다.
문동주를 내리고 김영규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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