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X지아 화력 덮는, ‘와르르’ 양상은 수장에게도 골칫거리

[스포츠서울 | 장충=강예진기자] 같은 흐름의 반복이다.
수장의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는 올시즌 고민거리는 범실이다.
V리그 어느 팀이나 범실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지만 정관장에는 더욱 그렇다.
시즌 첫 패를 떠안은 GS칼텍스(0-3 패)와 1라운드 맞대결(범실 20개, GS칼텍스 10개)을 시작으로, 한국도로공사(0-3 패)전과 현대건설(1-3 패) 그리고 GS칼텍스와 2라운드(0-3 패) 경기까지. 모두 상대보다 많은 범실을 기록했다.

또 수치로 기록된 범실은 외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범실이 많다.

사실 문제는 한 번 흔들리면 ‘와르르’ 무너지는 양상이다.
리드를 잡고 경기를 풀어나가다가 범실로 흐름이 끊기고, 한 자리에서 연속 실점을 하는 경우가 잦다.
정관장은 올시즌 8경기를 치르면서 4패를 기록했는데, 그 경기들이 모두 그랬다.

지난 14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정관장은 1세트를 뺏긴 후 2~3세트는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1세트 역시 3점차로 앞서다가 세트 막판에 뒤집힌 후 돌입한 2세트는 2-9로 크게 뒤졌다.
1세트 패배의 여파를 털어내지 못했고, 3세트도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완패했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고 감독은 “전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
완패다”라면서 “늘 지적받는 부분이다.
그렇게 안되려고 비시즌 때 준비도, 훈련도 많이 했다.
그런 모습들이 나오니까 힘들다”라면서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상황에 대해 이렇게 코멘트했다.
고 감독의 복잡해진 머릿속이 그대로 드러나는 멘트였다.



정관장은 아시아쿼터와 외인이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메가 왓티는 공격 4위, 지아는 공격 6위로 화력에서만큼은 그 어느팀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 번 흔들릴 때 중심 잡아줄 선수의 부재가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수술 후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음에도 지난 현대건설전부터 라인업에 들어온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의 ‘리더십’을 고 감독이 강조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고 감독은 “본인이 자신 있다고 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장으로서 리더쉽을 위해 합류한 것이기 때문에 온전한 회복을 위해 기다릴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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