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떠난’ 더그아웃→‘에이스’는 일어날 수 없었다. ..스파이크 착용, 출격 준비 완료였는데... [KS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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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경기가 끝났다.
한국시리즈도 끝났다.
LG의 우승이다.
그러나 아직 끝내지 못한 선수가 한 명 있었다.
KT의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33)다.
더그아웃에서, 스파이크를 신은 상태로 LG 선수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아쉬움이 ‘뚝뚝’ 묻어나는 모습이다.
KT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와 경기에서 2-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물러났다.
플레이오프에서 2패 후 3연승을 만들며 한국시리즈에 왔다.
정규시즌 1위 LG와 2위 KT의 격돌이 성사됐다.
1차전을 3-2로 잡을 때까지만 해도 한껏 기세를 올렸다.
문제는 2차전이다.
4-0에서 시작했는데, 4-5로 졌다.
조금씩 리드를 잃었고, 8회말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았다.
3차전도 비슷했다.
접전 끝에 8회까지 7-5로 앞섰다.
4-5에서 7-5로 뒤집었다.
그러나 9회초 아웃카운트 하나 남겨두고 오지환에게 재역전 3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기세가 꺾였다.
4차전은 4-15로 졌고, 5차전도 2-6으로 패했다.
팽팽하던 시리즈 초반이었지만, 허무한 완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사실 5차전에서 KT도 배수진을 쳤다.
김민과 배제성을 제외한 모든 투수를 대기시켰다.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까지 대기.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를 쓰지 않으면서 이기면 최상이겠으나, 어쨌든 이겨야 한다.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고영표가 4이닝 3실점을 기록한 후 내려갔고, 이상동이 승계주자 2실점을 기록했다.
고영표의 실점이 5점이 됐다.
이상동도 2이닝 1실점이다.
손동현과 박영현이 1이닝 무실점씩 만들었지만, 때가 늦었다.
그렇게 KT가 5차전을 졌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히는 순간 LG 선수들과 팬들은 마음껏 환호했고, 기뻐했다.
KT 팬들은 쓸쓸히 발길을 돌려야 했다.
KT 선수들이 장비를 챙겨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딱 한 명, 쿠에바스만 더그아웃 의자에 앉아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스파이크를 신고 있었다.
등판 준비를 했다는 의미다.
아니라면 운동화를 신고 있었어야 했다.
잔뜩 굳은 표정으로, 분하다는 듯 LG 선수들의 환호를 지켜봤다.
리드 상황이었다면 나갔을지도 모른다.
쿠에바스가 나가 틀어막았다면, KT가 이겼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이 가정일 뿐이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았고, 차마 자리를 뜨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쿠에바스는 ‘돌아온 에이스’다.
지난해 부상으로 팀을 떠났지만, 올시즌 교체선수로 다시 KT 유니폼을 입었다.
18경기 114.1이닝,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을 쐈다.
‘무패 승률왕’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3이닝 7실점(4자책)으로 삐끗했다.
수비 실책으로 점수를 주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대신 4차전에 다시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다.
두 번 흔들리지는 않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지난 2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역전패하며 빛이 바랬다.
이것이 쿠에바스의 한국시리즈 마지막 등판이 됐다.
KT가 쿠에바스가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순간을 만들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리고 이는 쿠에바스의 아쉬움으로 이어졌다.
패배를 받아들이는 것은 누구나 어렵다.
외국인 선수라고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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