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믿고) 가야죠. 제가 던질까요”… 지쳐가는 KT, 그래도 믿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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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겨내야 합니다.
”
프로야구 KT의 구단 2번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가 펼쳐지고 있는 수원. 특히 홈 구장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S는 처음이다.
2021년 통합우승 당시에는 모두 고척 스카이돔에서 경기가 펼쳐졌다.
KT 선수단의 마음가짐이 남다른 이유다.
하지만 그 첫 경기가 수놓아진 10일 3차전은 가슴 아픈 결말이 나왔다.
뒤집고 뒤집는 혈전 끝에 7-8로 고개를 떨궜다.
1승1패 상황에서 시리즈 분수령이 될 경기를 내준 뼈아픈 패배였다.
불펜이 슬슬 지쳐갔다.
NC와의 플레이오프 때만 해도 불을 뿜던 손동현-박영현 듀오가 잦아지는 출장 속에 구위가 떨어져간다.
믿었던 마무리 김재윤도 전날 경기 9회초에 통한의 스리런포를 오지환에 내줬다.
이강철 감독의 시름이 깊어진다.
사령탑은 “아시다시피 불펜들이 많이 지쳤다”며 “(선발 엄상백 뒤에) 붙일 투수도 마땅치 않다.
공 떨어지는 거랑 이닝에 따라 생각을 해봐야할 것”이라며 근심을 드러냈다.
그래도 결국 필승조는 믿고 갈 수밖에 없다.
그는 “(믿고) 가야죠. 제가 던질까요?”라고 웃음기 섞인 농담으로 그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어차피 엔트리 든 선수들 아닌가. 이겨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희망도 있다.
이 감독은 “이상동이 생각보다 좋다.
어제도 2번째 이닝이 훨씬 밸런스가 좋더라. 더 던지겠다고 하길래, 오늘 생각해서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바꿔줬다.
(박)영현이, (손)동현이가 지쳐가는데 한 명이 생겨서 다행이다”고 전했다.
수원=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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