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묵직했던 그 이름 ‘박동원’… 이게 ‘홈런 포수’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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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야구의 백미다.

프로야구 LG가 뜨거운 역전승을 일궈냈다.
21년 만에 도착한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무대에서 1차전을 내주고 출발해 암울한 분위기 속 임한 2차전에서 나온 뒤집기다.
시리즈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1승이다.

그 중심에 선 주인공은 올 시즌 LG의 새로운 안방마님, 박동원이다.
힘들게 출발했던 경기의 책임감을 오롯이 느끼며 경기를 치렀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선발 투수 최원태가 ⅓이닝 4실점이라는 극악 난조 속에 무너지며 출발했기 때문. 공을 받아준 포수로서 무거운 짐이 그의 어깨를 눌렀다.

타석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2회말 무사 1루 찬스에서 병살타에 그치면서 고개를 떨궈야 했다.
하지만 그는 차근차근 마음의 짐을 덜어갔다.
최원태를 이은 LG의 철벽 불펜과 호흡을 맞추며 이어진 모든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방점은 8회말에 찍혔다.
0-4로 뒤지던 게임을 팀 동료들이 점차 쫓아가준 상황이었다.
3회말 오스틴 딘의 1타점 적시타, 6회말 오지환의 솔로포, 7회말 김현수의 1타점 2루타로 만들어진 3-4. 그리고 주자를 1루에 두고 박동원이 타석에 등장했고 KT의 철벽 셋업맨 박영현을 마주했다.

초구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복판에 들어오는 걸 놓치지 않았다.
전매특허 스윙으로 시원하게 잡아당겼고, 이 타구는 122m(구단 트랙맨 기준)를 날아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LG가 처음으로 리드를 잡은 순간이었다.
승기를 완전히 쥔 LG는 그대로 경기를 매조지으며 시리즈 1승1패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박동원은 2022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FA)을 통해 LG 유니폼을 입어 잠실에 도착다.
뜨거운 정규시즌을 보냈다.
전반기에만 15홈런을 몰아치며 ‘거포 포수’의 참맛을 보여줬다.
한때 리그 홈런 1위를 질주하는 장타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후반기 다소 주춤했지만 철저한 체력 관리 속에 KS를 마주했다.
그리고 기다렸던 한방을 보여줬다.
비시즌 LG의 그리고 염경엽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몸소 증명했던 한판이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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