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PSG 이강인, 절묘한 슛 골대 '쾅'...바르사 야말과 맞대결 UCL 1-2 역전승

PSG의 이강인이 2일 2025~2026 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 후반 35분 교체멤버로 출전해 경기 흐름을 바꾸는 플레이로 2-1 역전승에 기여했다./바르셀로나=AP.뉴시스

바르셀로나의 라민 야말(가운데)이 2일 PSG와 2025~2026 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바르셀로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활약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한국축구의 간판 이강인(24)도 '별들의 전쟁'에 참전해 '18세 슈퍼스타' 라민 야말과 맞대결을 펼쳤다. 파리 생제르맹(PSG) 미드필더 이강인은 교체투입된 지 3분 만에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골대를 때리는 등 활발한 플레이를 이어가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 윙어 라민 야말과도 진검승부를 펼쳤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PSG의 이강인은 2일 오전 4시(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콤파니스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바르사)와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 경기에서 1-1 균형을 이룬 후반 35분 교체 투입돼 2-1 역전승에 기여했다. PSG는 전반 19분 페란 토레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38분 세니 마율루의 동점골과 후반 45분 교체멤버 곤살루 하무스의 역전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부상에서 복귀한 첫 선발 경기에서 바르사의 공격을 이끈 라민 야말./바르셀로나=AP.뉴시스

이번 시즌 리그1 선두 PSG와 라리가 1위 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은 UCL 초반 최고의 빅매치로 관심을 모은 만큼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디펜딩 챔피언' PSG는 전반 19분 페란 토레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38분 세니 마율루의 1-1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라민 야말은 경기 초반 화려한 개인기로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이끌었으며 토레스의 선제골 당시 기점 역할을 하는 인터셉트와 패스로 리드를 잡는데 기여했다. 야말은 PSG의 핵심 미드필더 비티냐의 패스를 가로채 물 흐르듯 공격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끌어냈다.

전반 38분 누누 멘데스의 패스를 받아 1-1 동점골을 터뜨리고 있는 세니 마율루(가운데)./바르셀로나=AP.뉴시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라민 야말의 돌파에 고전하던 왼쪽 풀백 누누 멘데스의 오버래핑으로 동점골의 기회를 잡았다. 멘데스가 바르셀로나의 왼쪽 진영을 돌파하며 내준 크로스를 '19세 제로톱' 세니 마율루가 왼발 슛으로 연결, 1-1 동점골을 뽑아냈다. 지난 시즌 PSG 트레블의 주역 우스만 뎀벨레와 데지레 두에가 모두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스리톱의 두 자리를 차지한 세니 마율루와 17세의 이브라힘 음바예는 동점골 직전까지 거의 역할을 하지 못하다가 딱 한 번의 기회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강인은 공격진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선발 카드로 예상됐으나 엔리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또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0대 선수들인 마율루와 음바예를 선발로 투입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마율루, 음바예가 스리톱으로 나선 가운데 파비안 루이스~비티냐~워렌 자이르-에메리가 미드필드진을 형성했다. 한 시간 전에 제출한 선발 엔트리에는 주앙 네베스가 이름을 올렸으나 경기 직전 자이르-에메리로 교체됐다. 누누 멘데스~윌리안 파초~일리야 자바르니~아슈라프 하키미가 포백진을 형성했으며 뤼카 슈발리에가 골문을 지켰다.

2일 바르셀로나와 2025~2026 UCL 리그 페이즈 2차전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PSG

이강인은 교체 멤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2023년 여름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입단 이후 3번째 UCL 무대에 나섰다. 이강인은 2023년 10월26일 AC밀란(이탈리아)과의 경기에서 UCL 데뷔골을 터뜨린 뒤 아직 득점하지 못하고 있다. 직전 아탈란타와의 1차전에선 3-0으로 앞서던 후반 10분 세니 마율루 대신 투입된 뒤 35분가량을 소화했으나 침묵했다.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사타구니 부상을 딛고 돌아온 야말이 공격 선봉에 섰다. 야말은 직전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교체 투입 1분 만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소시에다드전에서 약 30분가량 뛰며 경기 감각을 조율한 뒤 PSG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라민 야말의 인터셉트로 시작된 공격에서 선제골을 넣고 있는 페란 토레스./UEFA

PSG와 바르셀로나는 UCL 무대에서 수차례 명승부를 연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6~2017시즌 PSG는 바르셀로나와의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뒀으나, 2차전 원정 경기에서 1-6 대패를 당해 합계 점수 5-6으로 탈락했다. 2023~2024시즌 바르셀로나는 PSG와의 8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3-2로 이겼지만, 2차전 홈 경기에서 1-4로 패배하며 합계 점수 4-6으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최근 14경기에서도 5승 4무 5패로 팽팽한 균형을 보이고 있다.

PSG의 사령탑 엔리케 감독은 바르셀로나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UCL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엔리케 감독은 바르셀로나와 PSG에서 모두 트레블을 달성하여 축구 역사상 두 팀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두 번째 감독으로 이름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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