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26일(한국시간) 워싱턴전 2회말 수비에서 나다니엘 로우의 타구를 쫓아갔지만 아쉽게 잡아 내지 못했다. /워싱턴=AP.뉴시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이정후가 한결 살아난 타격감으로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계속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5월 중순 들어 잃었던 타격감을 되찾기 시작한 이정후는 이 경기에서도 방망이 중심에 맞는 타구를 연거푸 날려 보냈다. 타점과 득점 없이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타율 .281를 유지했다. 다만 OPS는 .791에서 .785로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투수 로비 레이의 역투와 샘 허프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아깝게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다. 워싱턴 선발 투수 마이클 소로카의 바깥쪽 슬러브에 깎여 맞은 공이었는데 상대 좌익수 알렉스 콜이 펜스 앞에서 슬라이딩하면서 잡아냈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초 선두 타자 4번 윌머 플로레스의 몸맞은 공과 5번 맷 채프먼의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6번 윌리 아다메스의 투수 앞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3회초엔 9번 허프의 좌중월 솔로 홈런에 이어 1번 마이크 야스트램스키의 가운데 담장을 직접 때리는 3루타, 2번 엘리엇 라모스의 유격수 앞 땅볼로 한 점을 더해 3-0으로 달아났다.

이정후는 5월 초까지 슬럼프 기미를 보이다 5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서서히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26일(한국시간) 워싱턴전에서 4타수 1안타를 쳐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뉴시스

이정후는 이어 타석에 섰지만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1에서 소로카의 151km 가운데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강하게 밀어 쳤지만 3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안정된 투구를 펼치던 샌프란시스코 선발 레이는 3회말 1사 3루에서 폭투로 한 점을 내줘 1-3이 됐다. 이정후는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전광석화 같은 안타를 뽑아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소로카의 초구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살짝 기운 149km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 당겼다. 타구는 굉음을 내며 우익수 앞에 떨어졌다. 160km의 총알 같은 타구였다. 이정후는 4번 플로레스가 2루수 앞 병살타를 때려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이정후는 8회초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아쉽게 아웃됐다. 워싱턴의 바뀐 투수 브레드 로드를 상대로 볼카운트 0-1에서 바깥쪽 낮은 137km의 체인지업을 받아 쳤다. 타구는 라인드라이브를 그리며 중견수쪽 펜스 앞까지 날아 갔지만 로버트 하셀 3세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타구 속도가 161km에 이를 만큼 잘 맞았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2루타 2개로 한 점을 내주며 2-3으로 쫓겼지만 더 이상 실점을 막고 워싱턴과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레이는 6이닝 무사사구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잘 막아내 7승째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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