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9호골' 손흥민, 첼시전 '분패'...토트넘 무패행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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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EPL 11R 첼시와 홈경기, 전반 13분 골 '오프사이드' 판정
4년 만에 포체티노 감독 재회 토트넘, 1-4 역전패...시즌 첫 패
토트넘 캡틴 손흥민(오른쪽)이 7일 첼시와 EPL 11라운드 홈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으나 9-11의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4 역전패에 고개를 떨궜다./런던=AP.뉴시스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 발 더 뛰었지만 두 명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토트넘 손흥민(31)이 분전하며 리그 9호골에 다가섰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9명이 뛴 토트넘은 주전 센터백이 모두 교체되는 불운 속에 첼시와 '런던 더비'에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은 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3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으나 '깻잎 한 장' 차이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리드 9호골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1-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역습 찬스에서 단독 드리블 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날린 날카로운 왼발 슛이 첼시 골키퍼 산체스의 몸을 날린 선방에 막혀 천금 같은 동점골 기회를 또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의 주장으로서 센터백 로메로의 퇴장에 대해 올리버 주심에게 항의하고 있는 손흥민(왼쪽)./런던=AP.뉴시스 |
55분 만에 두 명의 선수가 퇴장을 당하는 불운 속에 9명의 선수가 똘똘 뭉쳐 첼시의 거센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막아내던 토트넘은 결국 손흥민의 동점골 기회가 무산된 후 후반 추가시간에만 니콜라 잭슨에게 두 골을 더 내주며 1-4로 완패했다. 잭슨은 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을 EPL로 불러들인 옛 스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과 토트넘의 4년 만의 재회로도 관심을 모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던 2015년 8월 레버쿠젠(독일)에서 활약 중이던 손흥민을 영입한 뒤 전폭적인 지원과 신뢰를 보이며 EPL 대표 공격수로 키운 지도자로 평가되고 있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2016~2017시즌 EPL 준우승과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채 내리막길을 걷다가 2019년 11월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2021~22년)에서 재기한 포체티노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첼시 감독을 맡아 EPL에 복귀했다.
4년 만에 토트넘과 재회한 포체티노 첼시 감독이 득점 순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EPL로 불러들여 성장시킨 지도자로 꼽힌다./런던=AP.뉴시스 |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라이벌 토트넘과 첼시의 올 시즌 첫 대결 승부는 경기 안팎의 집중력에서 갈렸다. 전반 11분, 후반 9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질 정도로 격렬한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첼시는 좀 더 공격적이었고 적극성을 보였다. 개막 10경기에서 3승 3무 4패의 부진을 보이던 첼시는 강한 '압박 전투'에서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8승 2무로 무패행진을 달리던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불꽃 튀는 기세싸움에서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결국 퇴장과 부상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개막 후 10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던 토트넘은 11라운드를 앞두고 매디슨의 인터뷰 내용이 불필요한 논란을 낳는 등 경기 전부터 분열 조짐을 보였다. 매디슨은 앞선 풀럼전에서 손흥민과 겹친 상황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장 밖 이슈로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 모습이 결국 퇴장과 부상으로 이어지며 역전패를 낳았다.
토트넘은 전반 6분 쿨루셉스키의 슛이 첼시 수비수 콜월의 등에 맞고 굴절되며 골망을 흔들어 비교적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전반 13분 골문을 뚤은 손흥민의 슛이 VAR 판독 끝에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경기 흐름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4-2-3-1전형의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13분 브레넌 존슨의 횡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지만 부심이 깃발을 들면서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토트넘의 불운과 악재의 시발점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33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다이렉트 퇴장에 이어 왼쪽 풀백 우도기까지 경고 2회 누적 퇴장을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올 시즌 발군의 수비력을 보여주던 미키 판 더 펜과 플레이메이커 제임스 매디슨까지 부상으로 교체됐다.
토트넘은 올시즌 무패행진의 중심이었던 주전 센터백 로메로와 판 더 펜이 모두 교체되는 불운 속에서 분전했지만 결국 포체티노 감독의 수적 우세를 살린 무자비한 전면 공격에 시즌 첫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개막 11경기 만에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한 토트넘은 8승 2무 1패 승점 26점으로 9승 2패 승점 27의 맨체스터 시티에 선두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풀타임을 뛴 손흥민은 리그 11경기에서 893분을 소화하며 8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11일 오후 9시 30분 황희찬의 울버햄튼과 EPL 12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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