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살리든, 김도영을 살리든…대표팀 타선, ‘한 명’만으로는 어렵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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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타이베이=김동영 기자] “내 장점을 살려야 한다.
”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김도영(21·KIA)이 남긴 말이다.
현재 대표팀 핵심 타자다.
김도영이 찬스를 ‘살릴’ 수도, 김도영을 ‘살려서’ 득점까지 이끌 수도 있어야 한다.
그게 만만치 않다는 점이 문제다.
한국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개막전 대만과 경기에서 허무한 3-6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약점’이 고스란히 나왔다.
대표적으로 선발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했다.
고영표가 선발로 나섰는데 만루포와 투런포를 맞으며 무너졌다.
추격하는 힘도 부족했다.
팀 합계 3안타에 그쳤다.
치명타가 됐다.
김도영은 날았다.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다.
가장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후 김도영은 “내 장점을 살려야 한다.
내가 나가면 또 득점권까지 가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1아웃이든, 2아웃이든, 아웃카운트와 무관하게, 주자가 없어도 나가려고 했다.
그쪽에 신경 썼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잘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랬다.
4회초 홍창기가 2루에 있을 때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박동원의 적시타 때 홈까지 들어왔다.
6회초에는 볼넷을 골랐고, 2루까지 훔쳤다.
스스로 득점권 찬스를 창출했다.
이번에는 후속타가 없었다.
야구는 9명이 한다.
어느 한 명이 펄펄 난다고 이길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앞에 주자가 많이 깔려야 김도영이 불러들일 여지가 커진다.
김도영이 살아서 나갔을 때 뒤에서 타점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대만전에서 아주 안 된 것은 아닌데, 뭔가 미진했다.
김도영이 꽤 외로운 경기가 됐다.
남은 경기에서도 이러면 곤란하다.
류중일 감독은 타순을 수시로 바꾸는 사령탑이 아니다.
성향이 그렇다.
대만전 대타로 나서 홈런을 때린 나승엽 활용은 고민하겠다고 했다.
나승엽이 나가면 문보경이 빠질 확률이 꽤 높다.
포지션이 1루라 그렇다.
문보경이 대만전 4타수 무안타에 그쳤기에 변화가 필요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1~2번도 출루를 해줘야 한다.
홍창기가 3타수 무안타, 송성문이 4타수 무안타다.
그나마 홍창기가 볼넷 하나 고른 후 득점에도 성공했다.
이런 모습이 자주 나와야 한다.
나아가 4번 윤동희도 4타수 무안타다.
고심 끝에 4번에 놨는데, 결과는 실패다.
요소요소에서 흐름이 끊긴 모양새다.
조정이 필요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3번 김도영으로 고정한다면, 앞뒤에서 해줄 수 있는 최적의 타순을 고민해야 한다.
김도영이 살리든, 김도영을 살리든, 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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