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소개 대잔치’ 프리미어12 공식 기자회견, 4개국 대표가 ‘들러리’ 됐다 [SS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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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타이베이=김동영 기자] 뭐 하러 불렀나 싶다.
분명 ‘공식 기자회견’이다.
각 대표팀 감독과 주장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하는 자리다.
그런데 ‘들러리’가 됐다.
스폰서 대잔치가 열렸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12일 대만 타이베이 더 하워드 플라자 호텔에서 2024 프리미어12 B조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류중일 감독이 주장 송성문과 함께 참석했다.
대만과 쿠바, 도미니카도 각각 감독과 주장이 자리했다.
일본과 호주는 13일 나고야에서 한 경기를 치르고 대만으로 넘어오는 관계로 현장에 올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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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기자회견이다.
현장에 대만과 한국 등에서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감독과 선수에게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묻고, 경기 전략에 관해 묻는 자리다.
당장 첫 경기 선발도 공개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나도 된 것이 없다.
류중일 감독과 송성문에게는 달랑 질문 하나씩 갔다.
쿠바와 도미나카 쪽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나마 대만 감독과 선수에게는 조금 더 시간이 할애된 모양새. 이쪽은 홈이기에 이해가 가능한 영역이다.

진짜 문제는 다른 쪽이다.
이날 현장에는 ‘귀빈’이 즐비했다.
전방 양옆 스크린에 스폰서가 빼곡히 표시됐다.
교육부 체육담당부서장 등 대만 주요 당국자가 자리했고, 스폰서를 맡은 회사의 사장과 대표들이 줄줄이 소개됐다.
이들 소개만 거의 5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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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SC 리카르도 프리카리 회장의 인사말을 듣고, 정부 당국자 인사말이 이어졌다.
행사가 대략 40분 정도 진행됐는데, 류중일 감독과 송성문이 마이크를 잡은 시점이 30분도 훨씬 흐른 시점이다.

또 있다.
애초 이날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 선발을 공개하기로 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갑자기 ‘없던 일’이 됐다.
대만 취재진도 당황한 모양새.

결국 류중일 감독은 행사가 끝난 후 별도로 한국 취재진을 만나 고영표라고 밝혔다.
이후 대만 감독에게도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끝까지 공개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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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아니다.
언어 문제가 또 걸렸다.
한국어, 대만어, 스페인어가 오가는 상황. 통역은 존재하지 않았다.
사회자가 대만어와 영어로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으나, 거의 대만어로만 진행됐다.
WBSC 미디어 담당자는 “사회자가 영어로도 해야 하는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게 끝이다.

대만 라운드 시작을 알리는 행사다.
공식 기자회견이다.
그러나 시작부터 끝까지 스폰서 등 관계자들만 활짝 웃은 행사가 됐다.
류중일 감독의 표정도 썩 좋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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