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후반 승부처 해결사 유무가 승부를 갈랐다. ..‘카메룬 특급’ 모마 앞세운 현대건설, 페퍼저축은행 잡고 4연승으로 2위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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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의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5일 수원체육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통합우승 2연패를 노리는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은 시즌 초반 경기력이 성에 차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현재 3승1패를 기록하고 있긴 하지만, 경기 패턴이 단조롭다.
변화를 주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집중력이 떨어져 범실도 자주 나온다”라면서 “오늘 경기도 집중력이 떨어지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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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후 세 시즌 간 꼴찌를 면치 못했던 페퍼저축은행은 장소연 감독에게 새로이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나 트라이아웃 전체 1순위로 뽑은 외국인 선수 바르바라 자비치(크로아티아)를 2경기 만에 어깨부상과 기량미달을 이유로 내보내고, 테일러 프리카노(미국)을 영입했다.
다만 프리카노의 비자와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이 늦어져 이날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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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팀 상황만 보면 현대건설의 낙승이 예상됐다.
예상대로 1세트에 모마와 정지윤의 ‘좌우 쌍포’가 나란히 7점씩을 터뜨리는 등 팀 공격 성공률이 무려 54.29%에 달하면서 25-19로 압도적인 스코어로 기선을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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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대건설의 기세는 세트를 이어가지 못했다.
강 감독이 우려한대로 집중력이 2세트 들어 뚝 떨어졌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장위(중국)의 상대 코트 엔드라인을 보고 때리는 플로터 서브가 제대로 먹혀들며 2세트에만 서브득점 3개 포함 7점을 올렸다.
여기에 리시브와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는 아웃사이드 히터인 이예림이 2세트에만 무려 70% 공격 성공률로 7점을 몰아치는 ‘깜짝 활약’을 선보이며 2세트를 25-17로 잡아내며 세트 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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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팀 분위기가 확 가라앉는 시점에서 ‘카메룬 특급’ 모마가 구세주로 나섰다.
3세트에만 무려 11점을 터뜨리는 ‘원맨쇼’로 페퍼저축은행 코트를 맹폭했다.
특히 20-19로 팽팽히 맞선 세트 후반 2연속으로 이단 연결되어 올라온 공을 모마 특유의 파워 넘치는 오픈 강타로 페퍼저축은행의 블로킹벽을 무력화시켰다.
3세트를 잡고 기세가 오른 현대건설은 4세트를 손쉽게 잡아내며 세트 스코어 3-1(25-16 17-25 25-21 25-17) 승리를 거뒀다.
20점을 넘긴 세트 후반 승부처에서 무조건 믿고 공을 올릴 수 있는 해결사 유무에서 이날 승부가 갈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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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마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6점(공격 성공률 53.33%)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여기에 정지윤이 18점(50%)으로 모마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페퍼저축은행은 장위(13점)와 이예림(17점)이 분전했으나 토종 에이스 박정아(9점, 공격 성공률 23.68%)의 부진으로 인해 공격력에서의 격차가 크게 난게 패인이 됐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며 승점 3을 챙긴 현대건설은 승점 11(4승1패)로, 정관장(승점 9, 3승1패)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도약하며 선두 흥국생명(승점 12, 4승0패)을 바짝 추격했다.
시즌 첫 경기 승리 후 4연패의 늪에 빠진 페퍼저축은행은 승점 4(1승4패)로 5위를 유지했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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