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국시리즈 MVP’에 빛나는 KIA의 ‘작은거인’ 김선빈 “키가 작아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단신 선수를 향한 편견 깨서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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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의 내야수 김선빈(35)는 화순고 재학 시절 야구 천재로 불렸다.
고교 2학년 때는 유일하게 2학년 중 청소년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타격과 수비에 걸쳐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2차 6라운드, 전체 43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았다.
고교 시절 보여준 재능과 기량에도 불구하고 지명 순번이 늦었던 이유는 딱 하나, 신장이 165cm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작은 키로 인해 프로에서는 통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이러한 평가절하와 곱지 않은 시선을 김선빈은 오로지 실력 하나로 잠재웠다.
최정상급의 컨택 능력을 앞세운 정교한 타격은 KBO리그에소 손꼽힐 정도다.
2017년에는 0.370(476타수 176안타)의 고타율로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
프로 17시즌 통산 타율이 0.305(5391타수 1645안타)에 달한다.
여기에 빠른 발를 앞세운 넓은 수비 범위와 고교 시절엔 투수를 소화했을 정도로 강한 어깨를 앞세워 KIA의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고, 2020시즌 이후에는 2루수로 변신했다.
키스톤 콤비 두 자리를 모두 잘 해내는 김선빈이다.
그럼에도 KIA의 2009년, 2017년 한국시리즈(KS) 우승 때는 엔트리에서 제외되거나 조연 역할에 머물렀다.
2년차 신예였던 2009년엔 뜬공 처리 불안으로 인해 KS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8년이 지나 2017년엔 타격왕 자격으로 당당히 주전 멤버로 활약하며 그해 KS에서 타율 0.357(14타수 5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지만, KS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는 단 1표도 얻지 못했다.
2017년 타격왕과 그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가 유일한 수상 경력이었던 김선빈에게 드디어 모든 프로야구 선수들이 선망하는 상 하나가 추가됐다.
2024 KS에서 무려 타율 0.588(17타수 10안타)에 2타점 3득점으로 공수 연결고리와 첨병 역할을 동시에 해내며 기자단 투표 99표 중 46표를 받아 45표를 받은 1989년생 동갑내기 안방마님인 김태군을 딱 1표차로 제치고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이번 시리즈의 분수령이었던 4차전 1회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2루타를 뺏어내며 원태인의 멘탈을 무너뜨린 것은 김선빈이 왜 홈런포 하나 없이도 MVP에 오를 수 있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시상식 후 김태군과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선 김선빈은 이전 두 번의 우승과 이번 KS 우승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2009년 우승 때는 엔트리에 빠진 게 화나고 억울해서 리모컨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2017년에는 어렸다면 지금은 고참급 선수가 됐기 때문에 올해 우승이 더 감동적이고 울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 토박이라서 그런가 1987년 이후 처음으로 광주 홈팬들 앞에서,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우승할 수 있어 더욱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작은 신장 때문에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김선빈은 “입단 때부터 저를 두고 ‘키가 작아서 안 된다’, ‘한계가 있다’ 등의 안 좋은 얘기가 많았지만, 이번 KS MVP로 그 편견을 완벽하게 깬 것 같아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김선빈이 KBO리그의 주전급 선수로 활약한 이후 단신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의 리드오프 중견수 김지찬도 163cm의 작은 신장이지만, 올 시즌 타율 0.316(453타수 143안타) 3홈런 36타점 42도루를 기록하며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김선빈은 “이제 KBO리그에 단신 선수들이 많고 다 잘 하고 있다.
야구가 신체조건이 중요하지만, 불리한 신체조건으로도 얼마든지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게 지금 초중고에서 야구를 하는 학생들에게 큰 용기가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들 힘내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2024시즌이 KIA가 정규시즌, KS를 석권하는 통합우승으로 마무리되면서 이제 야구팬들의 관심은 과연 KIA가 2연패, 3연패를 달성하며 ‘왕조’를 건설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김선빈은 “내년 시즌에도 우승이 목표다.
우리 선수들이 부상만 조심한다면 장기집권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에도 몸 관리를 잘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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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2학년 때는 유일하게 2학년 중 청소년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타격과 수비에 걸쳐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2차 6라운드, 전체 43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았다.
고교 시절 보여준 재능과 기량에도 불구하고 지명 순번이 늦었던 이유는 딱 하나, 신장이 165cm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작은 키로 인해 프로에서는 통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차전을 7-5로 승리하며 4승 1패로 통합우승을 달성한 KIA 김선빈 등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돌며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정상급의 컨택 능력을 앞세운 정교한 타격은 KBO리그에소 손꼽힐 정도다.
2017년에는 0.370(476타수 176안타)의 고타율로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
프로 17시즌 통산 타율이 0.305(5391타수 1645안타)에 달한다.
여기에 빠른 발를 앞세운 넓은 수비 범위와 고교 시절엔 투수를 소화했을 정도로 강한 어깨를 앞세워 KIA의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고, 2020시즌 이후에는 2루수로 변신했다.
키스톤 콤비 두 자리를 모두 잘 해내는 김선빈이다.
그럼에도 KIA의 2009년, 2017년 한국시리즈(KS) 우승 때는 엔트리에서 제외되거나 조연 역할에 머물렀다.
2년차 신예였던 2009년엔 뜬공 처리 불안으로 인해 KS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8년이 지나 2017년엔 타격왕 자격으로 당당히 주전 멤버로 활약하며 그해 KS에서 타율 0.357(14타수 5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지만, KS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는 단 1표도 얻지 못했다.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선두타자 KIA 김선빈이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선두타자 KIA 김선빈이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24 KS에서 무려 타율 0.588(17타수 10안타)에 2타점 3득점으로 공수 연결고리와 첨병 역할을 동시에 해내며 기자단 투표 99표 중 46표를 받아 45표를 받은 1989년생 동갑내기 안방마님인 김태군을 딱 1표차로 제치고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이번 시리즈의 분수령이었던 4차전 1회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2루타를 뺏어내며 원태인의 멘탈을 무너뜨린 것은 김선빈이 왜 홈런포 하나 없이도 MVP에 오를 수 있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승리해 통합 우승을 달성한 KIA의 김선빈이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승리해 통합 우승을 달성한 KIA의 김선빈이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2017년에는 어렸다면 지금은 고참급 선수가 됐기 때문에 올해 우승이 더 감동적이고 울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 토박이라서 그런가 1987년 이후 처음으로 광주 홈팬들 앞에서,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우승할 수 있어 더욱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작은 신장 때문에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김선빈은 “입단 때부터 저를 두고 ‘키가 작아서 안 된다’, ‘한계가 있다’ 등의 안 좋은 얘기가 많았지만, 이번 KS MVP로 그 편견을 완벽하게 깬 것 같아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김선빈이 KBO리그의 주전급 선수로 활약한 이후 단신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의 리드오프 중견수 김지찬도 163cm의 작은 신장이지만, 올 시즌 타율 0.316(453타수 143안타) 3홈런 36타점 42도루를 기록하며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김선빈은 “이제 KBO리그에 단신 선수들이 많고 다 잘 하고 있다.
야구가 신체조건이 중요하지만, 불리한 신체조건으로도 얼마든지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게 지금 초중고에서 야구를 하는 학생들에게 큰 용기가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들 힘내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에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KIA 선수들과 MVP 김선빈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가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승 1패의 기록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KIA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
김선빈은 “내년 시즌에도 우승이 목표다.
우리 선수들이 부상만 조심한다면 장기집권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에도 몸 관리를 잘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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