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비하인드] KS 2차전 후…‘캡틴’ 구자욱의 문자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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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
삼성이 ‘반전’을 다짐한다.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KIA와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앞서 1, 2차전을 모두 내준 상황.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 및 연기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하루에 2패를 떠안았다.
확률은 더 이상 삼성 편이 아니다.
2패로 출발해 왕좌에 오른 것은 역대 20차례 KS 중 2번(10%)뿐이다.
단, 2번 중에 한 번이 삼성의 발자국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2013년 두산 상대로 2패 먼저 당했지만 뒷심을 발휘한 바 있다.
광주에서 최소 1승1패를 목표로 했기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특히 ‘캡틴’ 구자욱의 마음이 무거울 듯하다.
1, 2차전 내내 벤치를 지켰다.
LG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서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무릎을 다쳤다.
병원서 자기공명영상(MRI)을 확인한 결과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서 2박3일 집중치료를 받는 등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출국할 때만 하더라도 목발을 짚었으나 돌아올 땐 스스로 걸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
경기엔 나서지 못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바삐 움직였다.
경기 전후로 선수단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말들을 전하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2차전을 마친 뒤 라커룸에선 “기죽지 말자”고 당부했다.
끝이 아니다.
대구에 도착하자마자 후배들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자신이 직접 뛰지 못해 미안한 감정과 더불어 할 수 있다는 응원을 꾹꾹 눌러 담았다.
김지찬은 “(구)자욱이형이 가장 뛰고 싶지 않을까 싶다.
형 몫까지 더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구자욱은 앞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서포트하는 유형의 주장이다.
평소 “그런 것(리더십)이 가장 부끄럽다”고 말하곤 했다.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다.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김현준은 “미안해하셔서 전혀 그럴 필요 없다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10살 가까이 차이가 나는 선배가 직접 후배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이 쉽지 않나. 정말 좋은 주장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
대구=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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