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천리였던 ‘NC 감독’ 이호준… 임선남 단장 “구단이 꿈꾸는 방향성과 정확히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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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NC 감독의 NC 타격코치 시절 모습. 사진=NC다이노스 제공 |
운명 같은 만남이 시작됐다.
프로야구 NC는 22일 “이호준 감독과 3년 최대 14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하며 비어있던 구단 사령탑 자리를 드디어 채웠다.
장고를 거듭한 결과다.
구단 관계자는 “해설위원, 전·현직 코칭스태프, 전직 감독 등 여러 후보군을 설정해 인선 작업을 거쳤다.
순차적으로 진행한 면접이 종료됐고, 이호준 감독으로 최종 결정해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스포츠월드와의 통화를 통해 “좋은 분들이 많이 계셔서 고민이 끝까지 많았다.
그 중 이호준 감독에게 제일 깊은 인상을 받았다.
구단의 방향성과 가장 부합하고 잘 이해하고 있는 분이라 느꼈다”며 “정말 이야기가 잘 통했다.
면접에서 질문을 드리고 생각을 여쭤보기 마련인데, 말을 꺼내기도 전에 우리 생각과 일치하는 이야기들을 하시더라. 굉장히 잘 맞는다고 느꼈다”고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임 단장이 말하는 ‘방향성’은 원활한 육성에 있다.
그는 “우리 구단은 선수들을 잘 뽑아서, 잘 키워서, 잘 써서 좋은 결과를 만든다는 방향성이 있다.
이 점에서 감독님이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N팀(1군) 수장은 매일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육성은 구단이 진행한다.
승부에 집중할 N팀 감독이 2·3군까지 관여하는 건 최선이 아니라고 봤다.
각자 자리에서 협의와 대화를 통한 운영을 추구하려 한다.
그 점에서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다”고 말했다.
임선남 NC 단장(왼쪽)이 손아섭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사실 이 감독은 그간 가장 강력하게 NC와 연결되던 인물이다.
선수시절 해태(현 KIA)-SK(현 SSG)를 거쳐 2013년부터 2017년까지 NC에서 활약했고, 2019~2021년은 코치로 팀과 함께 한 깊은 인연이 있었기 때문. 지도자로서 보여주던 리더십과 유의미한 성과들도 구미를 당기긴 충분했다.
임 단장은 이런 외부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자 했다.
그는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부담이 안 됐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렇다고 설이 나와서 접촉을 한다거나, 예측 때문에 오히려 배제한다던가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NC 색이 짙은 건 사실이지만, 최대한 배제하고 보려 했다.
그걸 보면 객관적인 평가, 다른 분들과의 공정한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봤다”고 말했다.
“객관적으로 설정한 기준을 늘어놓고 여기에 맞춘 분을 찾았을 뿐이다.
그 리스트에 이호준 감독이 있었고, 최종적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결정을 내린 것일 뿐”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호준 NC 감독이 NC 선수 시절 은퇴식을 가지며 소감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
물론 접촉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 감독이 수석코치로 몸 담고 있던 LG의 포스트시즌 일정 때문. 임 단장은 “가을야구 기간에는 전혀 접촉이 없었다.
당장 지난 주말에 시리즈가 끝나면서, 후보들 중 가장 마지막인 어제(21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로 신속하게 움직였고, 이날 발표를 하게 됐다”고 짧고 굵었던 과정을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임 단장은 “감독님이 우리 구단을 떠나신 지가 3년이 지났다.
다가올 CAMP 1(마무리캠프)에서는 감독님이 팀 현재 상태를 파악하시는 데 시간을 많이 쓰시지 않을까 싶다.
이후로는 여느 감독님과 마찬가지로 CAMP 2(스프링캠프)를 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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