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 놓쳤지만… 여전한 안세영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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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지난 9일 밀양시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세영(삼성생명)이 부상과 ‘신발 논란’에도 세계 최강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 출전의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지난 20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끝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덴마크오픈(슈퍼750)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에게 0-2로 패했다.


결과만 두고보면 완패다.
접전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2세트에서는 8연속 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보여준 최고의 경기력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과정을 살펴보면 결승까지 오른 것 자체만으로도 최고라는 평가다.
일단 대회 출전 전부터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올림픽 이후 무릎 부상으로 지난 8∼9월 열린 일본오픈과 코리아오픈에 모두 불참했다.
재활에 매진한 안세영은 최근 막을 내린 전국체전에 출전하면서 몸을 풀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무릎이 좋지 않아 단체전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곧바로 소속팀 삼성생명의 훈련장이 있는 경기 용인 삼성 트레이닝센터로 복귀해 검사 및 치료를 진행했다.

몸 상태보다 악재는 멘탈이었다.
안세영은 올림픽 금메달 획득 직후 부상 관리, 훈련 방식, 의사결정 체계 등과 관련해 협회와 대표팀을 직격했다.
논란이 논란을 낳으면서 일은 커졌다.
국회 문화체육위원회 현안질의에서도 논의됐고,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까지 이뤄졌다.

특히 이번 대회 개막 하루를 앞두고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만 특별하고 예외적으로 공식 브랜드 외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에 안세영은 “나만 특혜를 받을 수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안세영은 대회 내내 대표팀 공식 브랜드 신발을 신었다.

이런 상황에서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안세영의 대회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올림픽이 끝나고 재활을 하고 많은 준비를 하지는 못했지만 저의 복귀 무대를 한국 배드민턴 팬들 앞에서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많은 관심과 환호에 복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체전에서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1등까지 이끌어준 삼성생명 여자팀 너무 멋졌고 수고 많았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도와준 재활 선생님들과 감독, 코치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저의 배드민턴을 기다려주신 팬분들 모두 감사드린다”며 “한국 배드민턴 팬분들께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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