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이 피하는 건 무엇일까, 국정감사 22일 이어 24일까지 출석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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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숨기는 것이 무엇이길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아예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는 22일 체육분야 감사뿐 아니라 24일 종합감사 출석 여부도 불투명하다.
정 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 일정을 이유로 출국한 상태다.
일각에선 국정감사를 피하려는 의도성 출국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0일 U-17 여자 월드컵이 열린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출국했다.
이번 대회에 초청받아 선수단을 격려하고 스포츠 외교 활동을 하는 일정이다.
앞서 정 회장은 이 이유로 22일 예정된 국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24일 종합감사는 출석할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는 귀국 일정이다.
국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정 회장의 귀국 일정은 종합감사가 끝나는 다음 날인 25일 오후 5시30분이다.
일정만 봐선 정 회장이 국감에 참석할 의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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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축구 팬들이 현수막을 걸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판이 쏟아진다.
지난 18일 강유정 더불어민주당의원은 “불출석 사유서를 보면 정 회장이 25일 오후 5시30분에 귀국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국회를 기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 회장이 두 번의 국감에 모두 불출석한다면 24일 국감에 앞서 정 회장을 고발해야 하는 것 아닌지 안건 상정을 고려해달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말을 스스로 어겼다.
정 회장은 지난 9월 문체위 현안질의에서 국감에 참석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바 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미 현안질의 때 국감에 빠지지 않겠다고 증언했다.
일정을 변경해 온다고 하는데, 나중에 다른 말을 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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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의 자료제출 요구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판이 쏟아지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여태껏 여자 축구에 관심이 없다고 손가락질 받아왔기 때문이다.
협회는 지난 7월 여자 축구 대표팀의 공식 A매치 기간임에도 경기를 열지 않은 바 있다.
해당 기간 소집 훈련도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여자 대표팀을 이끈 콜린 벨 감독은 “A매치 일정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우리가 6월 A매치를 치르기 전에 이미 7월 소집은 없다고 결정돼 있었다”며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이렇게 여자 축구에 소홀했던 정 회장이 갑자기 이번 U-17 여자 월드컵을 이유로 출국하니, 국감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일정을 소화한 것이라는 비판이 인다.

정 회장은 홍명보 국가 대표팀 감독 선임과 축구종합센터 건설 과정, 4선 연임 도전 등 숟한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번 국감의 분위기는 더 예사롭지 않다.

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논란과 의혹은 피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법이다.
더불어 정 회장의 이런 태도는 협회와 대표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대표팀은 현재 10월 A매치 2경기 모두 승리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으나, 선수단은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경기에만 신경을 쏟아도 모자란 상황인데, 선수단이 외부 환경에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을 협회의 회장이라는 사람이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당당하게 나서 모든 의혹에 답을 해야 한다.
만약 국감에 불출석한다고 하더라도 이 논란에 마침표는 찍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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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국감이 끝나더라도 고발은 물론이고 별도의 청문회나 현안질의를 통해 반드시 국회에 출석시켜 국민께서 궁금해하실 부분에 대해 풀어드리는 게 위원회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엄중하게 대응할 것을 경고했다.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가 필요한 정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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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축구 팬들이 현수막을 걸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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